KIA 빨간불 점멸, 3장의 희망카드도 역부족?
NC전 김병현-김진우-토마스 기대 못 미쳐 1-9 대패
후반기 마운드 재건 꿈 희미..4위 롯데와도 4.5게임차
후반기 반전으로 가을야구를 꿈꾸던 KIA 타이거즈 행보에 빨간불이 깜빡거린다.
KIA는 지난달 31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9 대패했다. NC와의 주중시리즈를 모두 내준 KIA는 3연패 늪에 빠지며 4강권과 멀어지고 있다.
90경기 치른 현재 40승50패로 7위에 머물고 있는 KIA는 4위 롯데와 4.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스윕을 허용한 NC와는 올 시즌 3승 9패로 절대 열세다. NC에 당한 완패도 뼈아팠지만 후반기 마운드 재건의 변수로 기대를 모았던 김병현-김진우-토마스 3인방의 동반부진은 더 깊은 한숨을 내쉬게 했다.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1.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4사사구(2볼넷) 5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1회부터 4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사실상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꽂아 넣지 못할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김병현은 3실점한 뒤 2회 1사 1,2루 상황에서 내려갔고, 이어 올라온 김진우가 추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주자들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김병현의 자책점은 5로 불어났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진우가 사실상의 선발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며 5.2이닝 3자책점으로 역투했지만 내용을 보면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첫 타자부터 볼넷을 내준 김진우는 2회 이호준에게 투런 쐐기포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추가실점하지 않고 10탈삼진을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이미 0-8로 기운 뒤였다.
선동열 감독은 8회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를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부상과 부진으로 퇴출된 데니스 홀튼의 대체선수로 영입된 토마스는 이날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으로 역시 불안했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이 6.03으로 꼴찌 한화(6.50)와 함께 6점대를 넘기고 있다. 불펜도 불펜이지만 선발도 양현종을 제외하면 5이닝 이상 지탱하는 투수를 찾기 힘들다. NC와의 3연전에서 서재응이 4.2이닝 3실점(2자책), 임준섭이 5이닝 2실점에 그쳐 불펜에 쉴 시간을 주지 못했다.
노련미 하나에 기대를 걸었던 김병현마저 올 시즌 12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8.41에 그치는 등 선발전환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김병현에 기대를 걸고 김진우를 불펜으로 전환했던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었다. 이제 와서 다시 보직을 바꾸려고 해도 확실한 믿음을 주는 카드가 없다.
이런 현 주소에서 올해도 4강행의 꿈은 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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