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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특정 집단을 위해 오신 게 아니다"

  • [데일리안] 입력 2014.08.16 08:41
  • 수정 2014.08.16 09:02
  •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핵심 사상 책 펴낸 차동엽 신부

"입만 바라보지 말아야…'거리로 나가라' 제멋대로 해석"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방문해 이동하며 한 아이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방문해 이동하며 한 아이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을 들기 위해 오시는 분은 아니다. 맞춤 처방을 위해 오시는 것이 아니다. 특정 집단을 위해 오시는 것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놓고 ‘한마디’만 기대하며 아전인수격의 자의적 해석을 준비하는 특정 단체들에 대해 차동엽 신부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특정집단이 아닌 한국인 전체를 위해 또한 더 나아가 아시아인 전체를 위해 교황은 방한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인천 가톨릭대 교수이자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인 차동엽 신부는 ‘따봉, 프란치스코! 교황의 10가지’라는 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사상과 영성을 콕콕 집어냈다는 평을 듣는다.

차 신부를 만난 것은 지난 14일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도착한 바로 그날이다.

차 신부는 우리나라에 산적해있는 여러 갈등에 대해 “교황님은 선 굵은 메시지를 갖고 온다. 한국 사람 전체를 위한 메시지 갖고 오는 것이지 특정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메시지는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이며 상처 치유의 메시지”라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메시지임을 강조했다.

특히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는 “그중에 특별하니까 좀더 첨언해서 언급해주는 선이지 세월호가 메인이고 다른 것은 부차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포괄적인 메시지를 할 것이다. 한국인 전체를 위해, 한국인 뿐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위해 오셨다”고 교황의 방한을 큰 의미에서 해석하기를 바랐다.

또한 차 신부는 “이분은 경청할 것이다. 누군가 아픔이 있었다면 아픔을 있는 그대로 느껴줄 것이고 그에 대해 기도해준다”면서 “그리고 교황은 그 행위가 메시지가 되길 바랄 것이다. 별도로 말하지 않고 그 자체로 이미 말하신 셈이다”고 교황의 입이 아닌 교황의 행동을 바라볼 것을 권했다.

거듭 차 신부는 “한국 사람들은 답을 구하고 있는데 교황은 ‘산에 오르는 것은 본인이 올라야한다’고 말한다”면서 “(교황님의) 입을 보지 말고 행동을 봐야 한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실망스러울 것이다. 행동을 보고 ‘어 찾아가시네. 어 안아주시네. 웃어주시네. 기도해주시네’ 이런 것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차 신부는 “교황님은 교회가 지금까지 취해왔던 정교분리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신다”며 “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참여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치적 참여가 아니고 약자들의 변호자로 나서는 것이다. 이건 정치적인 차원과 다르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이야기 해준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정한 법안을 입법할 것을 요구하거나 특정한 사안에 대해 교황의 입장을 밝히는 게 아닌 ‘경청’의 자세와 어려운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기도하는 모습,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게 차 신부의 교황에 대한 해석이다.

그렇기에 차 신부는 교황의 ‘거리로 나가라’라는 말씀을 진영마다 제멋대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냥 가까이 가라는 것이다. 약자를 위해 약자들이 있는 그 현장으로 가라는 것이었지, 들고 일어나라는 것이 아니라”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우리식으로 치유하는 법을 성찰하고 교황님의 방식대로 먼저 경청하고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차 신부와의 인터뷰는 이날 1시간 가량 광화문 한 카페에서 이뤄졌으며 차 신부는 거듭 교황의 행동에서 우리가 성찰할 것이 무엇인지,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우선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며칠전 미국에서 들어와 시차 적응도 아직 안됐다고 들었다. ‘따봉, 프란치스코! 교황의 10가지’라는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책도 쓰고, 그동안 교황 방한 준비를 상당히 해온 것으로 아는데 감회가 새롭겠다.

“사람이 정신이 없을 때는 어떤 심정도 없다. 정신이 있을 때야 심정이 있겠지만 (아직은 딱..) 이름을 못부치는 상황이다.”

‘따봉, 프란치스코! 교황의 10가지’라는 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사상과 영성을 콕콕 집어냈다는 평을 듣는,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따봉, 프란치스코! 교황의 10가지’라는 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사상과 영성을 콕콕 집어냈다는 평을 듣는,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휴가까지 반납하고 한국에 오셨다고 들었다. 교황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종합해보면 한국에 대한 것을 굉장히 오래전부터 알고 계신 듯하다. 일단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계셨다. 당신이 주교로 계신 곳(아르헨티나)에 한국인들이 있었고 이들이 메인스트리트에서 패션을 주름잡고 있다. 그리고 교민들 미사도 직접 오셨다. 그 지역 주교가 문한림 주교였다. 그런 인연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바티칸에서 보니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우선적으로는 정치와 경제적인 의미도 있고 종교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요충지다. (종교적인 차원에서는) 한국을 통해 일본으로 들어가고 중국으로도 들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현재 이 지역 평화가 깨져있다. 동북아 평화에서 중심축이 한국이다. 한국이 중국, 일본 혹은 미국까지 어떻게 관계맺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내용을 바티칸이 파악하고 있다.”

문한림 주교는 198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소속으로 사제품을 받았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신부, 즉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되어 1984년 당시 문 신부가 있던 교구 내 4개 지역 중 가장 가난한 플로레스의 주교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 문 주교는 현재 지난 2월 6일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산마르틴 교구 보좌주교와 수투누르카 명의주교로 임명됐다.

"한국 정치·경제·종교적으로 동아시아 요충지…미래 바꾸고 싶은 교황에 청년은 핵심"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첫 방문이다. 교황이 오시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여러 곳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개인적으로도 교회 차원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교황 방한과 관련해 일본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같다.

“이거 그야말로 비사인데, 지난해 12월 일본 어느 교구의 사제와 수도자들 교육을 갔다. 거기에서 어떤 주교와 오찬자리를 갖게 됐는데 그 주교께서 ‘내년에 교황님이 (일본에)오신다. 거의 바티칸에서는 결정이 됐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 우리나라 주교회의에서는 ‘아시아청년대회’도 있고 하니 어떻게든 모시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결국 한국을 선택했다.”

-교황께서 직접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최초라고 들었다. 청년이 바로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인가.

“그런 부분도 있고 의미가 더 있다. 하나는 청년이 약자이고 희생자다. 이 시대에는 여러 가지 현대 문화의 희생자이며 잘못된 교육과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청년은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가장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 교황은 미래를 바꾸고 싶어 하고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한다. 그런데 나이가 30대만 넘어도 바꾸기 어렵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공을 들이는 것이다. 여러 서적과 그분의 말씀을 통해 교황의 청년사랑을 느꼈다. 이 분은 세계를 바꾸고 싶은 것이고, 이것을 위한 핵심은 청년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황 신드롬’이 화제다. 특히 과거 교황들에 비해 언행이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요즘에는 SNS나 스마트폰 이런 IT 기기들이 교황의 행보를 당일치기로 현장에서 중계한다. 교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본인이 검소하게 살더라도 이러한 일들이 당일치기로 중계가 되지 않으면 이런 붐이 적을 것이다. 물론 낮은 곳으로 향하는 교황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교황의 매력과 현대의 소통문화가 결합돼 더욱 증폭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 문제로 들어오면, 우리나라는 어떤 사건에 대해 진영에 따라 해석이 제각각이다. 최근 세월호 참사도 그렇고 윤일병 사건도 있는데 그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교황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오전에 서울공항에 도착해서도 간단히 세월호 언급도 하셨다.

“교황님은 선 굵은 메시지를 갖고 온다. 한국 사람 전체를 위한 메시지 갖고 온다. 특정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메시지는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이며 상처 치유의 메시지다. 그런 가운데에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는 그중에 특별하니까 좀더 첨언해서 언급해주는 선이지 세월호가 메인이고 다른 것은 부차적인 것이 아닌 것 같다. 포괄적인 메시지를 할 것이다. 한국인 전체를 위해, 한국인 뿐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위해 오셨다. 따지고 보면 교황이 도착한 것은 한국이지만 한국만 사랑하지 않는다.”

‘따봉, 프란치스코! 교황의 10가지’라는 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사상과 영성을 콕콕 집어냈다는 평을 듣는,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데일리안 박항구 기자‘따봉, 프란치스코! 교황의 10가지’라는 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사상과 영성을 콕콕 집어냈다는 평을 듣는,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시복시 미사 장소가 광화문이다. 현재 광화문에는 세월호 유족들의 천막도 있고 광화문 자체가 열려있는 곳이라 경호나 보안, 안전의 문제도 있다.

“알기로는 서소문 성지와 시복식이 관계가 있다. 서소문에서 천주교인들이 많이 순교를 당했고 그래서 서소문과 가까운 곳에서 시복식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우리쪽에서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 교황이 한국의 지리적인 상황까지 알 수 없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어떤 다른 의미가 있다기 보다 종교역사적인 의미로 추진했을 것이다.

다만 보안이나 안전문제에 있어 교황은 그런 면에서 용기가 있다. 교황은 ‘그건 내 걱정이 아니다. 난 그냥 소박하게 살겠다’는 뜻이 강하다. 그렇다고 경호원들의 수고를 허투루 보지는 않는다.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신이 어디 움직일 때 국가가 경호해준다고 난리를 치니까 그런 거지 당신이 다닐 때는 경찰 사이렌도 울리지 못하게 하고 알리지 않고 혼자 다닌다.

교황은 대중들과 ‘아이컨택’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기자들이 앞에서 취재한다고 카메라로 대중과 교황을 막는 것도 싫어한다.”

-한국은 상당히 복잡한 갈등을 겪고 있다. 세월호 문제, 밀양 송전탑, 일본 군위안부 할머니 등의 문제가 있다. 천주교 내부에서도 정의구현사제단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교황은 이러한 한국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당신이 발언을 할 의사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분은 경청할 것이다. 누군가 아픔이 있었다면 아픔을 있는 그대로 느껴줄 것이고 그에 대해 기도해준다. 그리고 교황은 그 행위가 메시지가 되길 바랄 것이다. 별도로 말하지 않고 그 자체로 이미 말하신 셈이다. 별도의 말을 기대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 그건 무엇이냐면 ‘내가 이들을 안아주는 만큼 당신들도 안아줘라’라는 의미다. 그런데 안아주는 방법은 각각 자신들의 방법에서 안아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행위가 메시지가 된다는 말이 참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런 말을 한다. 교황님은 ‘나는 답이 없다. 답은 여러분이 가지고 있다. 다만 몇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간다’는 메시지를 주신다. 교황님께서 아주 중요한 말씀을 했다. 한 등산가가 있다면 다른 것은 다 도와줄 수 있지만 산에 오르는 것은 본인이 올라야한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얘기다. 한국 사람들은 답을 구하고 있는데 교황은 ‘산에 오르는 것은 본인이 올라야한다’고 말한다. 교황이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각자 자기 일은 자신이 해야 한다. 학자는 학자대로 정치는 정치인대로 언론인은 언론인대로 이런 식으로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의 일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 교황의 살인적인 일정 자체가 메시지라는 것인가.

“(교황님의)입을 보지 말고 행동을 봐야 한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실망스러울 것이다. 행동을 보고 ‘어 찾아가시네. 어 안아주시네. 웃어주시네. 기도해주시네’ 이런 것을 봐야한다. 지금 사람들은 잔뜩 기대를 한다. 그런데 교황의 메시지를 알아듣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할 것이다. ‘우리 편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발언도 안한다’ 이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방법은 사실은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다. 한편을 들기 위해 오시는 분은 아니다. 맞춤 처방을 위해 오시는 것이 아니다. 특정 집단 위해 오시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이념적 대립이 심하다. 이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하는가.

“교황님은 교회가 지금까지 취해왔던 정교분리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신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참여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치적 참여가 아니고 약자들의 변호자로 나서는 것이다. 이건 정치적인 차원과 다르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이야기 해준 것 뿐이다. 정치는 ‘이러이러한 법안을 입법해라’ 아니면 ‘누구 누구는 물러나라’ 이런 것이다. 교황님은 이런 것은 절대 안하신다. 중동지역에 가서 어린아이들이 피해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이야기 하시는 것이다. 전쟁의 가장 피해자는 결국 일반 시민들이고 어린이들 아닌가.”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약자들을 위한 이야기를 우리가 정치적으로 해석했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이분은 양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한쪽으로 가는 분이 아니다. 약자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그분은 이념을 갖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의 이념은 그나마 선한 것들이다. 나쁜 것은 살아남지 못한다. 우냐 좌냐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에 목숨거는 것을 교황님은 원하지 않으신다.

교황님이 맛있는 음식을 선물로 마련해 줬다. 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각자의 습관대로 표현할 줄만 안다. 쓰면 쓰다 달면 달다 이 정도밖에 표현을 못한다는 말이다. 그 음식 그대로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니 자신이 느낀 정도에서 축소 왜곡해서 말하려드니 문제다. 어마어마하게 맛있는 건데.”

-그래서 교황의 ‘거리로 나가라’라는 말씀을 진영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것 같다.

“그냥 가까이 가라는 것이다. 약자를 위해 약자들이 있는 그 현장으로 가라는 것이었지, 들고 일어나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우리식으로 치유하는 법을 성찰하고 교황님의 방식대로 먼저 경청하고 대화했으면 좋겠다. 내가 할 일을 먼저 찾아야 한다. 우리는 남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서로가 서로에 훈수를 둔다. 너는 왜 그따위냐 이런 식으로. 정작 자신들이 할 일을 못찾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부님께서 보는 교황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난 학자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매력과 좀 다르다. 교황도 학자인데 가볍게 얘기했는데 가볍지 않은 중후함이 있다. 그게 매력이다. 그것은 학문의 깊이에서 나오는 유쾌함이다. 굉장히 유쾌하신데 경박하지 않은 유쾌함, 굉장한 깊이에서 솟아나오는 유쾌함. 그래서 이분을 연구하면 할수록 시간이 아깝지 않는 분이다. 교황님은 ‘고수의 한수’를 갖고 계시다. 그래서 난 교황을 ‘메시’라고 한다. 메시는 축구를 어렵게 하지 않고 헛발질도 잘 안하고 한번 슛하면 제대로 들어간다. 메시가 축구의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는 것처럼 교황은 사상의 모든 것을 내면에 응축시켜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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