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노길남, 알고보니 북에서 '영웅'보다 높은 칭호
'김일성상'은 '공화국 영웅' 칭호보다 더 높은 최고의 상
대남공작에 공 많은 인사에 주어지는 '조국통일상'도 수상
유엔 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막말 시위를 주도한 노길남 씨(70)가 지난 4월 북한에서 받은 ‘김일성상’은 내국인이 받는 ‘김일성훈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또 노 씨는 수년 전 북한에서 ‘조국통일상’도 수상했으며 이는 주로 대남공작에 공로가 있는 인사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대북소식통의 전언이 입수됐다.
이날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노길남이 몇해 전 대남공작에 많은 공로가 있다는 이유로 평양에 와서 조국통일상을 받았다”며 “올해 4월에 받은 김일성상은 해외 인사에게 주는 김일성훈장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 ‘김일성훈장’은 ‘공화국영웅’ 칭호보다 높은 것으로 최고의 상에 해당한다.
노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민족통신’ 홈페이지에 지난 4월15일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행사 소식을 전하며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일성상을 받았다고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 배경에 대해서는 “진실을 알린 언론인으로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노 씨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1973년 텍사스주립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미주 한국일보, 중앙일보, 라디오코리아 등 해외교포 언론에서 활동하다가 1999년 5월 인터넷 매체 ‘민족통신’을 창간했다.
노 씨는 민족통신 기자 신분으로 북한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고위 관료들과 인터뷰를 한 기사, 각종 르포 기사 등을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실었다.
김 씨가 김일성상 외에 조국통일상을 받은 사실을 미루어볼 때 대남공작 조직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 씨는 이번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기간 중 21일 로스앤젤레스 한국총영사관 앞 등지에서 벌어진 박 대통령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미국 내 일부 교민들이 벌인 대통령 규탄 시위에는 저급한 성적 내용을 담은 피켓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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