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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청와대 이재만인데..." KT 황창규 회장에 전화해서...


입력 2014.10.02 14:34 수정 2014.10.02 14:40        스팟뉴스팀

간 큰 50대, 대기업 CEO에 전화걸어 청와대 비서관 사칭

청와대 비서관을 사칭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데일리안
청와대 비서관을 사칭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2일 건설사와 통신사에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사칭하고 취업한 A 씨(52)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7월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와대 총무 비서관 이재만이다. A 씨를 보낼테니 취업을 시켜주면 좋겠다"고 한 후 다음날 사장실로 찾아가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보내서 왔다. 대우건설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신학대 석사, 모 대학 겸임교수 등 허위 학력과 경력을 적은 입사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속은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A 씨를 사무직 부장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A 씨의 사기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올해 7월말 퇴사한 A 씨는 지난 8월 KT 황창규 회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재만 비서관을 사칭해 같은 수법으로 취업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KT 회장에게 전화를 건 다음날 직접 찾아가 "VIP 선거때 비선조직으로 활동했고 10여 년 전부터 VIP를 도왔다. 우리집에 방문한 적도 있고 지금도 한 달에 한두 차례 면담한다"며 "정부 산하기관에 기관장이나 감사로 갈 수 있지만 회사에 취업하게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회장도 역시 속아 인사 담당자에게 취업절차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지만 KT에서 청와대에 확인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들통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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