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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특허 전쟁'…집이 진화하고 있다


입력 2014.10.04 11:00 수정 2014.10.06 11:04        박민 기자

블루투스 탑재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에서 최첨단 보안시설까지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마다 건설사들의 최첨단 장비와 특허기술 등이 적용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이 분양중인 '래미안 서초에스트지' 거실 전경ⓒ삼성물산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홈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해지고 모션 인식 등의 첨단장비로 보안은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건설사들의 독자적인 특허기술까지 대거 적용되면서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은 각종 특허기술과 최첨단 장비 등을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를 재건축해 청약중인 '래미안 서초에스티지’에는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네트워크 하슬'이 설치된다.

이는 난방이나 가스, 조명 등을 원클릭으로 통제하는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에 블루투스를 연동, 스마트폰의 각종 콘텐츠를 12인치 대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내에 저장해둔 각종 요리방법 등의 텍스트나 사진 등을 전송해서 볼 수 있고, 음악파일 등도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통해 감상할 수도 있다. 좀 더 진화된 '커넥티드 하우스'(connected house)다.

아울러 래미안 최초로 '시큐리티(security) 지문 인식 도어’가 적용돼 보안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이는 현관문 안에 모션인식 기능과 초소형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누군가 들어오지 않고 문앞에 1분이상 서 있을 경우 이를 인식후 촬영, 집안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경보음과 함께 영상이 뜬다.

현대건설의 보안시스템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분양중인 ‘목동 힐스테이트’에 국내 아파트 최초로 자동 출입관리 시스템인 유비쿼터스 키리스 시스템(UKS·Ubiquitous Keyless System)이 적용됐다.

키를 꺼낼 필요없이 몸에 지니고 있는 상태에서 도어록에 터치(UKS 자동버튼)만 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다. 개문의 편의성과 함께 비밀번호 누출이 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외부에서 세대 현관에 구멍을 뚫거나 우유 투입구 등을 통해 도어록을 열어서 침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주차관련 편의성을 높인 시스템도 주목할 만 하다. 유비쿼터스 주차 정보 시스템(UPIS)리더기에 U-Key를 인증하면 엘리베이터를 지하층으로 자동으로 불러준다. 또 주차위치 확인, 이동통신에 따른 CCTV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아파트 내부 설계에서부터 독자적인 특허 기술을 적용한 단지도 눈에 띈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짓는 'e편한세상 화성'에는 끊어지지 않는 단열설계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열교 및 결로현상을 방지하고 냉난방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 아파트는 방과 방, 방과 거실 사이 등 모서리 부분에서 단열라인이 끊겨 결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중동에서 분양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에는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 수력발전시스템이 설치된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 상수도 공급관에 소형 터빈발전기를 설치해 물의 낙차에너지와 수압을 전기로 변환시켜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한 것으로, 낙차가 작아도 설치 가능하고 친환경이라는 장점이 있다. 관리비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이전에는 아파트 마감재 등의 인테리어의 차별화가 신경을 썼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평면에서 시설, 첨단 시스템 등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향후 무인경비시스템, 엘리베이터 호출 등의 편의사항은 물론 바이오테크놀로지까지 결합된 융복합시스템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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