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승엽 제친 서건창, MVP 걸림돌은?
이승엽 최다 득점 이어 이종범 안타 기록까지 경신
박병호-강정호와 집안 싸움, 200안타 달성하면 확정적
‘서교수’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이 드디어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서건창은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서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김병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서건창은 올 시즌 안타를 197개로 늘렸다. 이로써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이 세운 한국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안타(196개) 기록이 20년 만에 새로 작성됐다.
물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125경기에서 197안타를 기록 중인 서건창은 아직 3경기나 더 남아 있기 때문에 전인미답의 고지인 200안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서건창의 거침없는 진격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서건창은 지난 11일 SK전에서 1999년 이승엽(삼성)이 세운 시즌 최다 득점 기록(128개)을 넘어섰다. 또한 한 시즌 최다 멀티 히트(65회)와 최다 3루타 기록(17개)까지 보유하고 있다.
신기록 작성자인 만큼 시즌 MVP도 서건창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팀 동료들이 경쟁자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서건창 MVP 수상의 걸림돌은 역시나 홈런왕 박병호다. 현재 49홈런을 기록 중인 박병호는 3년 연속 MVP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이후 타격감이 떨어져 시즌 막판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지만 역대 타자 MVP의 대부분은 홈런왕에게 돌아간 바 있다. 만약 박병호가 역대 세 번째 50홈런 고지를 밟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강정호도 무시할 수 없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으로 월간 MVP로 선정되었던 강정호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른 선수다. 한 시즌 유격수 최다 홈런, 최다 타점 기록이 강정호에 의해 새로 쓰였다.
따라서 넥센에서만 최소 3명의 선수가 MVP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변수는 역시나 표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서건창과 박병호, 강정호가 표를 나눠 갖는다면 이승엽, 최형우, 나바로 등 의외의 선수가 어부지리 효과를 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지금까지 기자단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 MVP는 한 팀에 후보가 몰려있더라도 몰표가 쏟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박병호와 강정호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창조한 서건창이 가장 앞서 있다 해도 과언이다. 확실하게 MVP를 찜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200안타를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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