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래형 배터리 첨단 기술경쟁 '후끈'
삼성SDI, 마음대로 휘감기는'플렉서블' · 손톱크기 초소형 '핀' 전지 첫선
LG화학, 마음대로 쌓고 휘감기는 '스텝드'· 초소형 '폴리머' 공개
삼성SDI와 LG화학이 첨단 배터리 기술경쟁으로 맞붙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오는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4'에 참가해 자사의 첨단 배터리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삼성SDI는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본격적인 플렉서블 전지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단순한 곡면(curved) 형태를 뛰어넘어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수 있고, 둘둘 말 수도 있다.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렉서블 구조설계와 소재 기술을 적용해 종이컵 수준의 곡률 범위에서 수만 번의 굽힘 테스트 후에도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삼성종합기술원과의 협업을 통해 플렉서블 전지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앞으로 수년 내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더욱 향상시킨 제품을 개발하고 대량생산에 필요한 공정기술을 확보해, 다양한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또 하나의 차세대 배터리인 초소형 핀(pin) 전지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캡슐 알약 크기로 직경 3.6㎜, 길이 20㎜에 용량은 10mAh이다.
기존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의 80분의 1 크기지만 비슷한 수준의 와인딩(전극과 분리막을 두루마리 형태로 돌돌 감는 공정) 기술과 초소형 정밀 부품을 적용했다.
핀 전지는 초소형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지뿐 아니라 기존 소형 IT와 Non-IT 분야, 전기차용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전 분야를 통해 이번 전시회에 공개했다.
소형 분야에서는 커브드 전지와 초슬림 대면적 폴리머 전지, 각형 전지, 전자카드용 초슬림 전지 등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중형 분야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선보였고, 대형 분야에서는 일본 ESS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가정용 제품부터 상업용, 산업용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BMW i3와 Non-IT 분야의 골프카트, 전기자전거 등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다양한 이동기기들에 탑승해볼 기회도 마련했다.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충전해서 쓸 수 있는 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LG화학은 모바일과 자동차, 전력저장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부스를 설치하고 초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크기와 기능이 차별화된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전시했다.
배터리 관련 전시회 최초로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BESS)의 완성된 형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실물 크기의 컨테이너도 전시했다.
모바일 섹션에서는 손톱크기의 웨어러블 기기용 초소형 폴리머 전지와 마음대로 쌓고 휘고 감을 수 있는 스텝드 배터리, 커브드 배터리, 케이블 배터리 등 미래형 배터리들과 이들이 적용된 다양한 IT제품을 전시했다.
전기자전거 등의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전력구동용 배터리를 비롯해 전동공구용, 청소기용, 가든툴(원예공구)용 등 리튬 배터리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다양한 Non-IT 분야의 제품도 선보였다.
자동차 섹션에서는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GM의 스파크EV 등의 실물 친환경차량과 함께 다양한 전동카트를 전시했다.
전력저장 섹션에서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다양한 BESS 전시를 통해 가정부터 전력망까지 배터리를 통해 전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첨단 배터리는 물론 이를 적용한 완제품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배터리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며, “현장에 방문하면 배터리가 변화시키고 있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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