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호텔 로비라운지 '1층→고층'…고정관념 깨진다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19층에 '로비라운지'…인적·물적 요충지 장점 살려
탁 트인 전경보며 호텔 첫 발…마이클 윌슨 "10년 호텔 5개 추가 오픈"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난 여행,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이동을 마치고 여행용가방을 끌며 호텔 1층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곳은? "로비라운지"라는 대답이 90%일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은 경험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렇다. 지금까지 전 세계 호텔들은 불문율처럼 '로비층은 곧 1층(저층부)'이라는 공식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이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파크하얏트 서울(24층)과 부산(30층),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41층),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36층) 등을 비롯해 지난 9월 5일 오픈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이하 홀리데이 인천)가 그렇다. 홀리데이 인천은 건물 최고층인 20층보다 1층 아래인 19층이 로비다.
14일 찾은 홀리데이 인천은 인적·물적 이동의 요충지인 인천의 특색을 잘 활용한 곳이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연결돼있고 인천공항과는 20분, 서울에서는 40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홀리데이 인천의 성격이 비즈니스호텔이라는 점에서 최적의 입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공항과 가깝다는 점에서 스튜어디스들에게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특색을 덧붙인 게 바로 이 '고층로비'다. 보통 호텔에 들어서면 풍경을 등지고 체크인 또는 체크아웃을 진행했으나 이곳에서는 전경을 둘러보며 호텔에서의 첫 발을 뗄 수 있다. 동일선상에서 로비 바로 1층 위(20층)에 마련된 '터치스카이 루프탑 바(이하 루프탑 바)'는 홀리데이 인천의 자랑이다.
남경준 홀리데이 인천 판촉부 부장은 "뷰(View·전망)가 좋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단 아직 주변에 공사중인 곳이 꽤 있다는 것은 흠 아닌 흠이다. 홀리데이 인천 앞에는 오피스텔과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향후에는 편의시설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보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루프탑 바에서는 와인, 칵테일 등 음료와 함께 간단한 스낵류를 취급한다. 호텔 관계자는 "얼마 전 있던 인천불꽃축제에서 이곳이 인기가 많았다. 조만간 '불꽃축제 패키지'도 생길 듯하다"고 전했다. 프라이빗룸도 마련돼있다. 최소 9~10명이 1인당 3~4만원의 음식을 주문하면 이용 가능하다.
홀리데이 인천은 12층부터 20층까지 수페리어 134실, 디럭스 54실, 스위트 14실로 총 202실을 갖추고 있다. 12~16층에는 수페리어룸(26~30m²), 17~18층은 디럭스룸(26~30m²), 12~18층은 주니어스위트룸(48m², 50m²)이 위치해있다. 모두 서해안이 바라다보이는 오션뷰와 송도국제도시와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시티뷰가 특색이다. 수페리어룸과 디럭스룸은 베드타입(1인 또는 2인) 등에서 차이가 있다.
이외에 연회장, 미팅룸,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짐(Gym), 웨딩룸, 폐백실 등의 시설들이 있다. 또 로비가 있는 19층에는 레스토랑 '수라채 다이닝(Surache Dining)'이 있다. 볶음밥, 스파게티, 피자 등은 후진배치, 가지각색의 디저트를 전진배치한 점이 특색이다. 창가 쪽에 앉으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인 인천대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앞서 홀리데이 인천은 지난달 문을 연 후 인천아시안게임(9.19~24)을 찾은 고객들로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객실의 90%가 찼으나 현재는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마이클 윌슨(Michael Wilson) 총지배인은 이에 대해 "월별로 측정되는 예산이 있는데 당초 10월에 생각했던 예산과는 1.5% 정도 격차가 있다"며 "이번 달을 15~16일 정도 남겨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리데이 호텔의 앞으로의 목표는 한국의 주요 지역에 홀리데이 브랜드를 더 뿌리내리는 것이다. 홀리데이 호텔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nterContinental Hotels Group, 이하 IHG)은 전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다. 윌슨 총지배인은 "한국에서 10년 이내에 홀리데이 호텔 총 5개 정도를 더 열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성북, 평창에 홀리데이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윌슨 총지배인은 신라호텔에서 내놓은 신라스테이 등 비즈니스호텔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데 대해선 "신라 또는 롯데와 같은 대기업들이 세컨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좀 더 건강한 호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 지역위원회 등이 호텔을 유치하는 것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등을 마련해야 호텔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타 호텔들을 제칠 홀리데이 인천만의 경쟁력으로 △활성화돼있지 않은 중산층 고객 타깃 △7000만명의 IHG리워즈 클럽 멤버 △다국어가 가능하며 서비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직원 채용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픈을 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게 직원들의 채용 건이었다"며 "직원들에게 홀리데이 브랜드에 대해 오랜 시간 교육시켰다"고 말했다. 윌슨 총지배인은 "직원들이 행복해야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는 생각에서 직원들이 행복한 직장은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홀리데이 인천은 CSR(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대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고심하고 있다. 윌슨 총지배인은 "IHG에서 진행하는 '폭풍 속의 은신처'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 내년 초쯤으로 지역사회 공헌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며 "홀리데이 인 광주'에 있을 때처럼 고아원 활동 등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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