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신형 골프 GTD, 시동 걸자마자 안보이네
<시승기>정돈된 내외관, 폭발적인 가속력과 연비 우수
디젤 특유의 엔진소음과 풍절음 소리는 아쉬워
1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은 누구도 섣불리 따라오기가 쉽지 않다. 서울 시내 막힌 도로 위에 멈춰져 있는 차량 사이를 재빠르게 운전해 빠져나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언뜻 보면 도로 위 난폭 운전자의 모습을 그린 것 같지만 실제 운전자는 바로 폭스바겐의 골프 GTD를 운전한 사람이다.
지난 5월 열린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7세대 골프 GTD는 2.0리터 TDI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84마력(3500~4000rpm)로 6세대 골프 GTD에 비해 14마력 증가했고, 최대토크는 38.7kg.m로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한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시장에 불어닥친 디젤의 인기를 타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디젤 엔진을 장착한 ‘해치백의 대명사’ 골프 GTD를 최근 시승해봤다.
깔끔하게 정돈된 외관, 그 속에는...
처음 마주한 골프 GTD는 지극히 평범한 인상을 준다. 좀 더 좋게 말하면 깔끔하게 정돈된 듯한 군더더기 없는 외관을 가졌다. 차체의 외관과 실내는 기존의 골프 GTI와 거의 흡사하며, 현대차의 i30와도 얼핏보면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전 모델보다 전고가 30mm 낮아진 반면 전장과 전폭은 각각 55mm, 15mm 길어지는 등 무게 중심을 낮춰 보다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했다.
실내 인테리어 또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자아낸다. 순정내비게이션이 한가운데 자리잡은 센퍼페시시아의 각종 버튼들은 군더더기 없이 나란히 정리돼 있다.
앞좌석은 비엔나 가죽으로 만들어진 스포츠시트는 적용돼 운전자의 골반을 감싸 안정적인 자세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포츠시트는 부드럽진 않지만 착석감도 좋고 장시간 운전시에도 편안한 자세를 끝까지 유지시켜주는 장점을 지녔다.
작은 차급인 만큼 중형급 이상의 차에 비해 공간은 다소 좁은편이지만 크게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무난한 편이며, 트렁크 공간 또한 이전 세대 보다 30L가 늘어난 380L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뛰어난 가속력, 복합연비 16.1km/l의 매력
탑승을 기다리던 지인이 서행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보면서 우스갯소리로 엔진이 고장난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GTD는 우렁찬 엔진소리를 자랑한다.
엔진소음이 너무 큰 것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소음은 일반 디젤차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차량 내부에서 들었을 때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이같은 디젤소음은 GTD의 파워풀한 주행을 위한 예열에 불과하다.
파워풀한 주행을 느끼는데는 불과 몇초 걸리지 않는다. 초반부터 치고나가는 가속력이 상당히 우수하다.
1750rpm부터 시작하는 최대토크와 제원표상 7.5초에 이르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실제 체감 가속력은 이보다 더 좋게 느껴진다.
우렁찬 디젤 소리와 함께 출발한 초반 주행은 시속 100km이상 속도를 높이면 이때부터는 GTD의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발휘된다.
150km이상 고속주행에서도 안정적인 가속성능을 보이고, 핸들링도 무난하다. 다만 고속주행에서의 풍절음 소리는 ‘옥의 티’로 꼽을 수 있겠다.
GTD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연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 블루모션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GTD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6.1km(도심 14.4km/l, 고속도로 18.8km/l)에 이른다. 여기에 오토스톱 & 스타트 기능이 적용돼 멈춰서 있을때는 시동을 꺼줌으로써 연료절감 효과를 높였다.
실제 고속도로와 도심을 넘다들며 주행한 결과 실연비는 공인복합연비를 상회하는 리터당 17.1km를 찍었다. 혼잡한 도심에서는 13.2km/l로 공인 연비에 다소 모자랐지만 고속도로에서는 공인 연비인 18.8km/l를 뛰어 넘는 20km/l에 육박하는 연비를 기록했다.
체구가 작은 골프GTD는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울지라도 그렇다고 해서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포기하는 것 또한 쉽지는 않다. 그러나 차의 실용성은 높은 공인연비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경제성과 스포티한 주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한다면 자신있게 폭스바겐 골프GTD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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