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학생들이 꼽은 10월 국정감사 '헐~' 발언은?


입력 2014.11.04 16:49 수정 2014.11.04 16:53        목용재 기자

최동익 "대답할 기회 주지마", 홍문종 "심심할테니 질문하나 하겠다"

최동익 의원이 지난해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바른사회시민회의의 대학생의정모니터단이 지난 10월 국정감사를 진행한 국회의원들의 발언 가운데 가장 ‘어이없는’ 발언으로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대답할 기회 주지마”로 꼽았다.

더불어 대학생들은 홍종학 새정치련 의원의 “금통위원 기억력이 저 정도밖에 안 됩니까? 한글 모르세요?”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그냥 가시면 심심할테니 제가 질문하나 하겠다”를 꼽았다.

4일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학생의정모니터단은 10월 의정모니터 결과를 내놓으면서 “10월 국회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이었던 국정감사 쇼였다”면서 “급하게 결정된 국감은 촉박하게 날짜가 정해져 부실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견됐다. 약 20일 간 진행된 국감은 부족한 준비로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국 적십자사 국감에서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에게 공격적인 질의를 한 최동익 의원을 ‘10월 국감의 헐~발언’으로 꼽으면서 “어떤 사람의 태도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발언 자체를 막아버리는 것은 대화의 기본자세가 안 된 것”이라면서 “하물며 대한적십자사가 1년 간 어떻게 운영됐는지 확인하는 국감에서 최동익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의 발언인지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최 의원은 ‘국감 도피성 출국’으로 도마 위에 오른 김성주 총재에게 “뺑소니 국감 인정하는가”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질의 후 국감장 밖에서 자신의 보좌진에 “답할 기회를 주면 안된다. 빨리빨리 확확 잘라야 하는데 저렇게 답할 기회를 줘버리니까. 바로 잘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목 한국식품연구원 선임연구원에게 “그냥 가시면 심심하실 테니 제가 질문하나 하겠다”고 말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도 ‘헐~발언’으로 꼽았다.

당시 홍문종 의원은 미방위 증인으로 채택된 김병목 연구원이 10시간이 넘도록 한 마디도 못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일본의 김치 세계화한다는데 식품연구원의 노력은 어떤가”, “평소에 국회에 하고 싶은 말을 해보시라”는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학생 모니터단은 “이번 국감에서도 마구잡이 증인을 채택하고 내내 기다린 증인에게 ‘그냥가면 심심할테니’ 등의 발언을 한 것은 국감이 정말 필요한 제도인지 반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감사는 우월적 지위가 아니라 의원들에게 주어진 책임인데 이렇게 막말과 비난, 인신공격은 물론이고 무작위식 증인 출석을 해놓고 말 그대로 ‘갑’의 횡포를 보여주는 의원들의 행태가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생 모니터단은 ‘이달의 국회 Best 법안’으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일부개정안’을, ‘Best 의원’으로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을 꼽았다.

이종배 의원을 ‘Best 의원’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감내내 자리를 지키는 성실함으로 ‘국감 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번 국감에서 피감기관에 긴장감을 불어놓고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Best 발언’으로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는다면 한층 더 성숙한 국정감사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박수현 새정련 의원을 꼽았다.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피감기관의 직원들에게 국정감사가 끝나고 격려 문자메시지를 보내 격려하면서 출석했던 피감기관 증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면서 “국감 때문에 출석해 8~10시간을 대기하고 그 이상으로 국감을 준비한 증인과 참고인들의 노고를 이해, 격려해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목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