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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찾아간 김성근 "세상 모든 손가락질 이겨야..."


입력 2014.11.08 11:00 수정 2014.11.08 11:09        스팟뉴스팀

직원들 대상 특강…김기춘 "내년엔 꼭 한국시리지 가길"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7일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리더십의 조건에 대해 “세상 모든 손가락질을 이겨야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야신’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7일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리더십의 조건에 대해 “세상 모든 손가락질을 이겨야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어떤 지도자가 조직을 강하게 하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갖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하는 것 자체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며 내가 욕을 바가지로 먹더라도 내 뒤의 사람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혹독한 훈련과 타협 없는 지도 철학으로 익히 알려진 김 감독은 이날 강연에서 오랜 감독 생활을 통해 터득한 리더십의 조건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등을 비롯한 청와대 직원 250여명을 상대로 풀어놓았다.

김 감독은 “비난에 대해 해명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이며 자기 길을 가야 한다”면서 “위에 선 사람이 ‘이 일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뚝심 있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감독 생활을 할 때 내 돈이나 내 위치에 매달리지 않았다”며 “조직이 원하는 결과가 뭔가를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던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조직이 마이너스가 되고 본인이 플러스가 되는 사람은 본인도 망하고 조직도 망가뜨린다”고 사명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혹독한 훈련 과정을 언급하며 “비정함이 지금 사회에서 부족한 부분이다. 비정함 자체가 애정에서 나오는 감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럽든 재미없든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며 “조직이 이겨야 하고 선수의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의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끝으로 “‘아직’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센 사람”이라면서 “어려운 시기에 이 자리(청와대)에 계시는데 그럴수록 이 자리에 계신 것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이팅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강연 후 인사말을 통해 “희망의 새 시대를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꼭 ‘야신’ 김성근 감독님 말씀대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자신이 지난 1995~1996년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를 맡았던 점을 언급하며 “감독님도 고희가 지났을 텐데 저희같은 시니어들에게는 큰 희망”이라면서 “내년에는 한화 이글스로 한국시리즈에 나가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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