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중심 승진… 무선 '폭풍' 조직개편?
165명 임원승진 중 DS부문 총 22명 '성과 따른 보상'
IM 무선사업부 승진 최소화·대대적 조직개편 가능성 커져
삼성그룹 임원인사가 4일 마무리되면서 다음주 예정된 삼성전자 조직개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철저한 성과주의'원칙에 입각한 이번 인사는 전무급 이상 승진 명단에서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사업영역별 희비가 엇갈렸다. 따라서 곧 닥칠 조직개편에서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의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165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올 한해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난 2013년도 승진자 226명, 2014년도 227명에 비해 약 27% 감소했다.
전무급 이상 승진자의 경우, 지난해에는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 사업 관련 IM 부문 내 무선사업부에서 집중적인 승진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승진 명단에서는 무선사업부 인원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지반도체 관련 승진 인원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올 한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실적악화의 주원인이 된 IM부문의 무선사업부에 책임을 묻는 동시에 꾸준히 실적개선을 이뤄내며 전성기를 끌어낸 DS 부문은 성과에 따른 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부사장 승진명단을 보면 무선사업부는 △윤두표 무선 글로벌 CS팀장 △최경식 무선 전략마케팅실 전무 △최윤호 무선 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1팀 전무 등 3명에 그쳤다.
반면 반도체 사업 관련해서는 △윤종식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팀 전무 △임영호 메모리 품질보증실장 전무 △장덕현 메모리 솔루션개발실장 전무 △최주선 메모리 디램개발실장 △황득규 DS부문 기획팀장 등 5명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무 승진명단에서도 무선사업부는 △강원석 무선 제품기술팀 상무 △김경준 무선 개발실 상무 △김준태 무선 개발실 상무 △장성학 무선 전략마케팅실 상무 등 4명이 승진했다.
반면 반도체사업 관련 담당자들은 △남석우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 상무 △박선흠 반도체연구소 시스템LSI 개발실 상무 △백지호 메모리 전략마케팅팀 상무 △송두헌 메모리 플래시개발실 상무 △신유균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 상무 △이정배 메모리 전략마케팅팀 상무 △장성진 메모리 디램개발실 상무 △황규철 시스템LSI 개발실 상무 등 8명으로 2배 많았다.
신규임원인 상무 승진자를 포함해 DS부문은 총 22명이 임원 승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2013년도 14명, 2014년도 20명에 비해서도 많다. IM부문의 경우 상무 승진자 명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사장, 전무 승진과 비슷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1일 진행된 사장단 인사를 보더라도, 3대 사업부문 중 IM을 제외하고 김현석 부사장과 전영현 부사장 등 소비자가전(CE), DS 부문에서만 사장 승진 인사가 나기도 했다. IM부문은 오히려 무선사업부 사장 5명 중 김재권, 이돈주, 이철환 사장 등 3명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따라 향후 다음 주에 진행될 조직개편에서 IM부문의 대대적 개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IM부문은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소프트웨어센터,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스마트폰 사업을 주관하는 무선사업부의 경우 인력의 대규모 축소와 함께 세부조직의 통폐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MSC의 경우 홍원표 사장이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조직이 대폭 축소되거나 소속 인력을 분산 재배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높은 성과를 올린 메모리사업부는 예년보다 승진규모를 확대해 지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며 "IM부문 등 구체적인 조직개편은 다음주 발표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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