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마니아’ 아사다, 방송 진출? 한일 친선대사 어떨까
일 언론, 은퇴 가능성에 무게..방송활동 가능성↑
틀어진 한일관계 속 ‘한류 전도사’ 역할 기대
‘일본 국민 여동생’ 아사다 마오(24)가 은퇴 기로에 서있다.
일본 복수의 언론은 15일 “아사다가 오는 3월 츄쿄대를 졸업한다”며 “향후 진로에 대중의 시선이 쏠려있다. 피겨 스케이팅을 계속할 것인지, 은퇴를 선언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할지 관심사다”라고 보도했다.
아사다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곧이어 열린 세계선수권서 정상에 오르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이후 1년간 휴식기에 들어간 아사다는 방송 활동과 학업을 병행했다. 일본 TBS 리포터로써 가능성을 보였고,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도 취득했다.
아사다가 다시 현역으로 복귀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일본 현지의 전망이다. 맞수이자 동반자 ‘김연아(24)’가 은퇴했기 때문이다. 넘어야 할 산이 사라지자 아사다의 숙제도 사라졌다.
먼저 은퇴한 김연아는 원대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제평화기구 UN 산하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아사다도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시기다.
특히 아사다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 중 하나인 방송활동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인상이 좋은 아사다에게 리포터는 잘 어울리는 분야다. 아사다는 지난해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9년째 1위를 지킨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41·뉴욕 양키스)를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아사다는 ‘지한파’로 유명하다. 웬만한 한국드라마는 섭렵할 정도로 한류 마니아다. 지난 2008년 온천에서 우연히 만난 개그우먼 이영자를 알아보기도 했다. 당시 아사다는 이영자에게 다가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MBC)’ 재미있게 봤다”고 호감을 드러냈다.
아사다는 한식도 좋아한다. 매운 떡볶이는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산 낙지마저 꼭꼭 씹어 먹는다.
아사다는 지난해 7월 일본 TBS ‘세계 신기한 발견’ 리포터로 출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순방하며 피겨스케이팅의 뿌리를 찾았다. 아사다가 장기를 살려 만약 한류 리포터로 나선다면 일본 내 ‘반한 감정’도 조금은 누그러질 수 있다.
올해는 한일 수교 50주년이다. 아사다의 방송활동이 어쩌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일본 내 반한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 제2의 인생에서도 한일 양국의 외교사절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김연아와 아사다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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