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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대사 테러' 김기종 파문, 박원순에 불똥튀나


입력 2015.03.05 16:56 수정 2015.03.05 17:02        하윤아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 '서울시 김기종 단체 지원' 보도에 "박원순이 배후"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괴한에 의해 습격당한 가운데 리퍼트 미 대사가 앉았던 테이블에 피가 묻어 있다.ⓒ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의 용의자인 김기종과 관련해 서울시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온라인상에 이번 테러의 배후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목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서울시에 난데없는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오전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일부 매체는 김기종이 의장으로 있는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가 서울시NPO지원센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서울시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매체는 김기종이 블로그를 통해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가 발족하게 된 배경 설명과 함께 “서울 시민의 날을 서울시에서 위촉받으며 현수막 인쇄물 등 경비를 요청하고, 서울시민문화한마당을 매달 1회씩 정기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힌 내용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실제 김기종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에 게재된 글(2012년 8월 24일)에는 “풍물을 포함한 다양한 민족·민속예술로써 1997년 활동하고 있는 12개 단체가 ‘서울시민문화단체 준비위’를 구성했고, 1997년 6월 대학로의 10주년 행사 준비로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가 발족했다”는 설명이 나와 있다.

아울러 설명에는 “당시 주관 단체였던 우리마당이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 의장을 맡게되고, 그 과정에서 ‘서울시민의 날’을 서울시에서 위촉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일간베스트 등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은 ‘서울시가 김기종이 의장으로 있는 단체를 지원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를 게재하며 “김기종의 배후는 박원순”이라고 지목, 배후설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게시글 밑에 달린 댓글 가운데는 박 시장이 과거 소속돼 활동했던 단체인 참여연대와 김기종이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은 서로 좋지 않은 관계이며, 김기종이 페이스북 등에서 박 시장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한 것 등을 거론하면서 배후설은 신빙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김기종이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 시장의 선거 유세에 함께 나서기도 했다며 배후설은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는 취지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난처한 입장에 놓인 서울시는 곧바로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서울시는 “서울시NPO지원센터는 2013년 개관 이래 ‘우리마당’에 사업지원을 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 센터 홈페이지 NPO찾기에서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가 검색되는 이유는 서울 소재 시민단체를 안내하는 단순 기능이고, 서울시NPO지원센터는 등록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서울시의 해명에도 불구, “박원순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며 여전히 배후설에 상당한 무게를 싣고 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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