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진한 추신수에 공개편지 “역경을 즐겨라”
15경기 48타수 5안타 ‘최악의 부진’ 비난여론↑
홈페이지 통해 격려 글 “용기와 미소 잃지 말길”
‘코리안 특급’ 박찬호(42)가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후배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를 향해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찬호는 26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기다림은 다시 희망을 만든다’는 제목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를 향한 메시지가 담긴 글이다.
박찬호는 추신수에 대해 “나와 비슷할지도 모를 시간들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더 고통스럽고 더 힘겨울 것이라는 짐작을 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박찬호는 “추신수를 생각하면 주마등처럼 지난 나의 시간들이 떠오른다. 잃어버렸던 일들도 다시 기억이 나서 이를 깨물게도 한다”며 “분노와 배신감으로 세상이 너무 싫어 보였던 기억이 난다. 너무 어둡고 두려웠던 깊은 수렁에 갇혀있던 나를 기억한다”고 먹튀 논란에 휩싸이며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던 텍사스 시절을 떠올렸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박찬호는 추신수에게도 해줄 수 있는 말들이 많았다.
박찬호는 “후배에게 알려주고 싶다. 오래 전 마이너리그에서 힘겨움이 더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견디기 어려워도 지금의 시간은 오래 전 그 시절 끊임없이 간절히 꿈꿨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잊지 마라”고 충고했다.
또 “그냥 오래 전부터 해왔던 것처럼 계속 가면 된다. 철저하게 지금의 역경을 즐겨라. 그리고 공부해라. 하루하루 용기와 미소만 잃지 마라. 매일매일 새로움을 찾아라.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다음주가 될지 모르지만 분명히 갈구하는 그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오고 나면 세상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시 변해있을 것이다”고 희망을 불어넣었다.
추신수는 지난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7년간 1억 3000만 달러의 FA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던 추신수는 올 시즌에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추신수의 성적은 48타수 5안타(타율 0.104) 1홈런 5타점으로 초라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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