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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병역 면제+FA로이드마저 소용없나


입력 2015.04.30 10:24 수정 2015.04.30 18: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타율 0.174로 전체 선수 중 밑에서 세 번째

올 시즌 끝나면 FA, 부진 길어지면 대박 물거품

FA 자격을 맞게 될 나지완은 타격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KIA의 4번 타자 나지완(30)이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KIA는 29일 한화와의 경기서 이홍구가 대타 만루 홈런을 때리는 등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9-4 역전승을 거뒀다.

모처럼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진 경기였다. 이날 KIA는 중심타선의 이범호와 브렛 필, 최희섭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득점 가뭄에 단비를 내렸다.

하지만 유독 1명만은 웃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의 전폭적 신뢰를 얻으며 변함없이 4번으로 출전한 나지완이었다. 나지완은 세 차례 타석에 섰지만 안타를 단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특히 4회 무사 1,3루 상황에서 3루 땅볼(야수 선택 출루)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결국 나지완은 5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6회 수비 때 교체됐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KIA에 2차 1순위(전체 5번)로 입단한 나지완은 차세대 거포로 각광받았다. 그가 가진 잠재 능력은 기대대로 일찍 꽃피웠다. 입단 2년차인 2009년 23홈런 73타점을 기록한 나지완은 팀의 V10에 크게 일조했다. 무엇보다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은 그의 야구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하이라이트와도 같다.

당연히 호랑이 타선의 중심을 책임지게 된 나지완이다. 나지완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리고 있으며 방망이의 정확도도 크게 향상돼 지난 시즌에는 데뷔 첫 3할 타율(0.312)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부침도 있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나지완은 야구팬들의 비난과 마주해야 했다.

당시 대회 기간 내내 부진했던 나지완은 예선 3경기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대만과의 결승에서 벤치를 지켰다. 뜻하지 않은 후폭풍은 결승전 직후에 일어났다. 나지완은 자신의 부진에 대해 “현재 팔꿈치가 다쳐 뼛조각이 돌아다닐 정도다. 이미 캠프 때부터 주사를 맞고 참았다”며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수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언의 의도는 대표팀에서 크게 공헌한 부분이 없어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었지만 오래 전부터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고 대표팀에 승선, 병역 혜택을 받았다는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추운 겨울이 지났고, 나지완의 프로 8년차 시즌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올 시즌이 끝나면 대망의 FA 자격까지 얻게 된다. 병역혜택에 ‘FA로이드’까지 가미된 나지완의 2015년은 그야말로 타격 대폭발이 일어날 것이란 큰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나지완은 아직도 봄을 맞이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한화전까지 24경기서 딱 100타석을 채운 그는 타율 0.174 1홈런 5타점으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전체 선수 중 밑에서 세 번째이며, 중심타선의 평가 잣대 중 하나인 득점권 타율은 아예 최하위(0.097)로 처져있다.

김기태 감독은 나지완 부진에 대해 그래도 믿음을 실어주며 “100타석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100타석 째를 채우고도 안타가 터지지 않자 미련 없이 교체 지시를 내렸다.

타격감 회복을 위해 2군행이 거론되고 있지만 일단은 유보 상태다. 지금과 같은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어렵게 병역혜택을 얻어 FA 자격을 앞당긴 수혜마저 물거품 될 위기에 놓일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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