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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승만 망명설' 보도 책임자 해임...'징계 인사' 논란


입력 2015.07.16 11:19 수정 2015.07.16 11:20        스팟뉴스팀

KBS 언론노조 "책임 간부들 전원 보직 해임한 건 명백한 징계인사"

KBS가 '이승만 망명설'을 보도한 관련 보도 책임잘들을 교체했다. 이에 KBS 내부에서 '징계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KBS뉴스 캡처화면.

KBS가 6·25 전쟁 발발 후 이승만 정부가 일본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이른바 ‘이승만 망명설’을 보도한 관련 보도 책임자들을 교체했다. 이에 KBS 내부에서는 ‘징계 인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14일 보도국 국제부문 주간과 국제부장, 디지털뉴스 국장, 디지털뉴스 부장 등을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해당 보도본부의 간부 4명은 15일 보직에서 물러나 심의실 등으로 발령됐다.

보도국 국제부 주간과 부장은 각각 심의실 심의위원과 디지털뉴스국 평기자로 발령났으며, 디지털뉴스국 국장과 부장은 심의실 심의위원과 라디오뉴스제작부 평기자로 발령받았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기본적으로 각 보직 임기에 따른 교체 인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KBS 언론노조, 기자협회 등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해당 보도의 책임 라인에 있는 간부들을 전원 보직 해임한 것은 명백한 징계인사”라고 주장했으며 KBS 기자협회도 성명서를 내 “굴욕적 반론 보도에 이어 부당한 징계 인사가 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KBS는 <뉴스9>에서 일본 야마구치현 도서관에 보관된 역사기록을 인용해 ‘이승만 정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일 망명 타진’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보도 내용은 이승만 정부가 6·25 전쟁 발발 이틀만인 1950년 6월27일 한국민 6만명 규모의 망명 인사를 일본 정부에 타진했다는 것이다.

디지털본부는 같은달 25일 ‘전쟁통에 지도자는 망명 시도…선조와 이승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임진왜란 당시 도성을 버리고 의주로 피란을 간 선조와 이승만 대통령을 묶어서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보도 후 KBS 홈페이지와 SNS 등에는 ‘부실보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승만대통령기념사업회 등의 단체들은 KBS에 항의성명을 제출했다.

이들의 주장은 보도 근거가 정부 공식 문서가 아니라 야마구치현의 지방 문서이고, 비슷한 보도가 20년 전 일본 신문에도 나온 적 있었으나 KBS가 그에 대한 추가 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KBS는 방송 후 문제가 된 보도에 대해 반론 보도를 내보냈고, 해당 기사들을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서 삭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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