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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망명 타진설? 왜곡보도로 대한민국 죽이나"


입력 2015.07.16 21:05 수정 2015.07.16 21:15        박진여 수습기자

바른사회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오해와 진실' 토론회

100여개 애국단체 KBS 앞에서 규탄 시위열어

최근 KBS에 의해 제기된 '이승만 망명 타진설'에 대해 보수 시민단체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데일리안

최근 KBS에 의해 제기된 ‘이승만 망명 타진설’에 대해 보수 시민단체들이 "허위·조작 보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KBS 보도에 따르면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지 이틀 만인 27일, 한국정부가 일본에 6만명 규모의 망명 의사를 타진했고, 당시 일본 야마구치 현지사(다나카 타쓰오)가 5만명 규모의 ‘한국인 피난 캠프’ 설치를 위한 계획을 추진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보도에 조성호 조갑제닷컴 기자는 16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하의 토론회서 “KBS의 이승만 망명 보도는 명백한 왜곡, 날조, 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조성호 기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KBS가)이 보도를 하면서 ‘외무성(1950.6.27)’이란 날짜를 삽입했으나, ‘야마구치 현사’에는 날짜가 명기되지 않았다”며 “지사가 받았다는 ‘외무성 전보’가 미 국무부나 일 외무성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발견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기자는 “과거 국내 언론보도 자료(경향신문-1996년 4월 14일자)와 일본서 발표된 논문(조선전쟁과 일본의 대응), 미 국무부 자료(주미대사의 트루먼 대통령 면담기록), 프란체스카 여사의 일기(1950년 8월 14일자)를 살펴보면 이승만 대통령이 ‘1950년 6월27일’ 망명 시도를 했다는 기록 자체가 나와 있지 않다”며 근거 없는 풍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KBS는 결국 지난 3일 9시 뉴스를 통해 ‘야마구치 현사에는 날짜가 없었다’고 짤막한 해명보도를 하며 허위·조작 보도를 인정했다”고 근거의 타당성을 제시했다.

함께 토론에 참석한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는 "헌신적 독립운동가였던 이승만에 대한 왜곡보도는 깊은 의미로는 대한민국 죽이기"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애국단체총협의회를 비롯한 100여개의 애국단체는 이날 오후 여의도 KBS 앞에서 시위를 통해 “사실 확인이 안 된 문서로 허위·조작 보도한 공영방송 KBS는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시위에 참여한 김용인 재향경우회 부회장은 “방송은 공영성, 진실성, 정확성이 생명이다”라며 “오보도 아닌 조작을 한 KBS가 과연 국민의 방송이라 말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소리쳤다.

이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겨냥해 “일제와 40년 간 투쟁한 독립운동가(이승만)가 망명을 신청했다고?”라며 “그럼 그분(이승만)이 왜 미국에 망명했겠나, 처음부터 일본으로 망명하지”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변 대표는 “기자도 문제지만, 이 기사를 데스킹한 (KBS)부장, 국장, 보도본부장, 사장이 더 문제다”라며 “‘어떻게 (윗선에서)독립운동가가 일본에 망명 타진을 했겠냐’ 하는 의문을 품지 않았냐는 거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사례를 들어 “(BBC는)착오로 동명이인을 헷갈려 한 영국 국회의원이 성추문에 연루됐다는 의혹보도를 냈다”며 “고의가 아니라 이름이 헷갈린 것인데 그 사건에 BBC 사장은 바로 사표를 냈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공영방송이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조대현 사장이나 이인호 이사장 중 어느 한 사람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을 욕하고 싶으면 나처럼 자기 돈으로 매체를 만들라”며 “왜 개인취미생활을 국민 세금으로 하느냐”고 비판했다.

청년층 대표로 참여한 김동근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대표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근거 없는 허위조작보도로 대한민국을 모독한 데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허위조작보도를 내보낸 KBS는 잘못에 책임을 지고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BS는 ‘6·25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 일본 망명 타진’ 관련 보도 책임자들(국제부문 주간과 국제부장, 디지털뉴스국장, 디지털뉴스부장 등)을 지난 14일 교체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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