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로그파일 공개하면 목숨잃는 사람 생겨"
원내대책회의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 들어있어, 안보위해 자제를"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로그파일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로그파일을 전부 공개하면 목숨을 잃는 사람이 생긴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로그파일을 국정원이 공개한다면 이는 세계정보기관의 웃음 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로그파일에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사람이 들어있다"며 "이런 위험한 일은 국가 안보를 위해 자제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그파일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며 "현영철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군단장 앞에서 고사포로 총살했는데 어떻게 이 자료를 입수했는지 자료를 내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자료를 내는 정보기관은 없다"며 "이번에 국정원의 임모 과장이 자살한 이유도 원본 파일을 정보위원에게 공개한다니까 압박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임 과장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입했는데 그 자체만 해도 굉장히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 있는 분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로그파일을 잘 모르니까 전문가와 국정원 직원을 붙여주겠다. 그럼 전문가들이 '이 정도 수준이면 공개 안해도 되겠구나'라고 할 것"이라며 "그래도 미진하면 정보위원이 현장검증하도록 빨리 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흔들어서 득을 보는 것은 북한 뿐"이라며 "새정치연합은 경제정당과 안보정당임을 말로만 표방하지 말고 진실된 안보정당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무분별한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다름 아닌 북한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원 원내대표는 "우리 국방 전력의 정보 기록을 일일이 파헤치는 것은 국가 안보의 무장해제와 다름 없다"며 "국정원장이 정보위에서 직을 걸고 결코 불법 사찰한 적이 없다고 확실하게 답변했는데도 야당은 국가 정보기관의 모든 사이버 전력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자료만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이 대북·대테러 국제 범죄에 대응하면서 국가 안위를 지키는 데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함께 노력해야 될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의혹에 의혹을 잇는 꼬리 물기를 중단하고 현장방문이나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차근차근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보위 소속 박민식 의원은 야당이 국정원의 거듭되는 해명에도 의혹을 감추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떤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더라도 상대방은 믿지 않으리라 본다"며 "정당한 의혹이 아니라 아예 마음에서 믿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안 믿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도입 문제는 정쟁,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팩트의 문제"라며 "최소한 진술이나 증언 등 물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야당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는 이제 순순히 수긍해주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한편, 정보위 소속 권성동 의원은 '로그파일 공개시 목숨 잃을 사람이 있다'는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북 공작 내용이 다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한 어떤 정보를 빼오고 하는 것이 공개되면 우리 정보 역량이 한꺼번에 노출돼서 지금까지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 망이 다 붕괴되는 것"이라며 "그게 국가 안보에 얼마나 손해인가"라고 반문했다.
함께 있던 이 의원은 "이것을 다 이야기할까봐 (현장검증에 민간인 전문가를) 안 데리고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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