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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퇴직 부기장 질타에 "고맙다"


입력 2015.08.06 16:20 수정 2015.08.06 17:40        윤정선 기자

조 회장과 임원 비판 글에 "의견 참고해 반영토록 할 것" 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대한항공 소통광장에 올린 댓글 전문 ⓒ데일리안

대한항공을 퇴사하는 최모 부기장이 사내게시판에 조양호 회장과 임원들을 비판한 글을 올린 것과 관련 조 회장이 수용의 뜻을 밝혔다.

6일 조 회장은 대한항공 소통광장에 올라온 자신과 대한항공 임원을 비판하는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최 부기장의 의견은 참고해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 "회사를 떠나면서 준 진심이 느껴지는 제언 고맙다"며 "최 부기장의 글뿐만 아니라 소통광장을 통해 올라오는 직원의 다양한 의견들 중 합리적인 제안은 회사 경영에 반영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부기장은 지난 4일 대한항공 소통광장에 '조양호 회장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 부기장은 게시 글에 "대한항공은 철저히 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움직인다"며 "(회장 밑) 임원과 보직을 맡은 각 본부장, 팀장은 회장 눈치만 보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 부기장은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 조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두고 "직원들에게 사과 한번 하셨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받은 모욕과 질타에 대해 조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또 최 부기장은 사례를 들며 '호텔에서 5박 이상 머무르도록 하지 말라'는 조 회장의 지시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가 생긴 원인에 대해 "사장과 본부장, 전무, 상무들이 조 회장의 귀를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청취함에 있어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 과감히 고쳐나갈 것"이라며 "원칙에 부합되지 않은 것은 아무리 강한 의견이라도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답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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