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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 아닌 67주년"


입력 2015.08.11 07:37 수정 2015.08.11 07:45        박진여 기자

양동안 교수 "1954년부터 기산년도 왜곡"

"정확히 표현하면 '광복 67주년 해방 70주년'"

일부 역사·안보 전문가들이 정부·언론이 '광복 70주년'이라고 홍보하는 것에 대해 '광복 67주년, 해방 70주년'이라고 정정하고 나섰다. ⓒ데일리안

오는 15일 광복절을 정부·국회·언론 각 기관에서 '70주년'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대해 "올해는 광복 67주년, 해방 70주년"이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역사·안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광복절’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독립(대한민국의 출생)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로 1945년으로부터 해방 3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대한민국의 건국을 선포한 날로 금년이 67주년을 맞는 해다. 그리고 1945년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나 자주독립을 되찾은 ‘해방의 날’로 금년에 70주년이 된다.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을 기억하지 않는 ‘건국일 미상’ 사태라고 우려하며 대한민국 국경일인 광복절을 당초에는 대한민국 건국 독립을 기념하는 국경일로 정했던 것이 도중에 해방을 기념하는 국경일로 변질·왜곡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와 자유민주연구학회, 자유민주연구원 3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건국 67주년, 회고와 진단’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세계 어느 나라도 자기 나라 건국일·독립일을 경축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그런데 유일하게 우리나라만이 생일이 없는 나라가 돼버렸다”고 개탄했다.

양동안 명예교수는 “독립은 주권의 확보고, 주권확보는 국가가 건국됐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에 건국일과 독립일은 같은 것인데 이를 무시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우리나라는 생뚱맞게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을 최고등급의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는 나라로, 인간사에 비유하면 인간이 태어난 생일을 경축하는 것이 아닌 잉태되기까지 과정을 축하하며 탄생일은 부수적으로 축하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양 명예교수는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들 가운데 대한민국이 언제 건국됐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도 안 된다”라며 “어떤 사람은 1919년이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3.1독립선언서 발표한 날, 또 다른 사람은 1945년 8월 15일이 건국일이라고 말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양 명예교수는 오늘날 ‘광복 67주년’이 아닌 ‘광복 70주년’이 된 것은 과거 몇몇 언론기관이 왜곡 보도한 것을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광복절 회수가 1945년부터 기산된 것이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지역신문이 1950년 제2회 광복절 기념식에 관한 신문보도에서 ‘대한민국독립 제2회 기념일인 동시에 제6회 광복절 기념식’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몇몇 신문들이 회수계산을 왜곡해 보도했고 정부가 그 계산을 추종하기 시작하면서 1954년 광복절 기념식부터 정부와 몇몇 언론들은 1945년을 기준으로 ‘제6회 광복절’이 아닌 ‘제9회 광복절’로 표기했다.

아울러 양 명예교수는 “1960년대 4월 혁명이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대한민국 건국·독립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광복절 기념사에서 건국의 의의를 언급하던 관행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광복절이 대한민국의 건국·독립과 무관한 국경일이 되며 우리나라는 생일축하를 하지 않는 국가가 되었다”고 비탄했다.

이어 그는 “1949년 8월 15일 대한민국독립 1주년 기념식 때 신문보도를 보면 정당과 신문언론들이 다같이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됐고 이것은 1945년 8월 15일 해방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하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세미나에 참석한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은 양 명예교수가 제시한 자료를 다시 강조하며 “당시 보도된 한 장의 사진이 이 모든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며 “1949년 8월 15일에 찍힌 사진인데 여기에는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1주년이 되는 1949년 8월 15일’, 대한민국 독립 1주년이라고 돼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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