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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와서 가장 큰 문화충격? 콩나물 맘껏 먹어"


입력 2015.08.13 17:51 수정 2015.08.13 18:07        하윤아 기자

북한인권과 통일인식 전파하는 '북한인권영화 상영회' 개최

19일 원주·20일 대구·21일 부산서 상영회 열려…탈북자 간담회도 진행

지난 7일 북한인권영화 상영회가 서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다.ⓒ북한민주화네트워크

지난달 22일 북한인권영화 상영회가 대전 한밭수목원에서 열렸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남한에 와서 받은 가장 큰 문화 충격이 무엇이었나요?"
"콩나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한 정착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탈북자에 대한 편견이죠. 인내하고 지켜봐주면 좋겠어요."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관한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지난달 21일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대전과 광주, 서울에서 연이어 ‘북한인권영화 전국순회상영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북한인권과 탈북자의 정착을 다룬 영화 ‘우리가족’, ‘애도기간’, ‘퍼플맨’, ‘이빨 두 개’가 상영됐다.

특히 영화 상영 직후 함경북도 출신의 탈북청년 박영호 군의 간담회가 진행돼 상영회에 참석한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박 군은 관객 앞에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과 자신의 탈북 과정, 한국 정착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나갔다.

특히 가장 먼저 상영회가 열린 청주 지역의 주민들은 북한인권과 관련한 영화를 처음 접한 이들이 대부분이라 다소 놀라운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에 따르면 일부 주민은 주최 측에 “이런 영화가 자주 상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거나 “영화 잘 봤다”며 소정의 금액을 주고 가기도 했다.

북한의 처참한 인권상황과 탈북자들의 정착의 어려움을 영화로 접한 관객들은 이후 진행된 탈북청년 박 군과의 간담회에서 평소 북한과 관련해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한 관객은 북한 주민이 북한 정권에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다. 박 군은 “북한 사회는 왕조국가이기 때문에 조선시대 같은 연좌제가 있어 죄를 지은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이 함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될 수 있다. 그리고 친구나 이웃들 모두가 감시자여서 주변인에게 불만을 표출하거나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에 그들의 신고로 가족 모두가 잡혀가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한 관객은 한국 정착 과정에서의 힘들었던 점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박 군은 “탈북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라고 말하면서 함경북도 특유의 강한 어투 때문에 성격에 대해 오해를 많이 받아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남한에 산 지 10년이 넘으니 지금은 그런 오해들은 생길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된다”며 “북한사람들도 노력해야 하지만 그 변화까지 걸리는 긴 시간을 (남한 사람들이)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진행된 상영회에는 약 20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이날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간담회에는 역시 탈북청년 박 군이 자리했다.

남한에 와서 경험한 가장 큰 문화 충격을 묻는 한 관객에게 박 군은 “콩나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며 “북한에 있을 때 콩나물이 귀해 잘 먹지 못했는데 남한에서는 밑반찬으로 많이 먹을 수 있어서 8그릇을 한 번에 먹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일부 관객은 예상치 못한 박 군의 답변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 ‘남한 대학생들이 탈북청소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관객의 질문에 박 군은 “탈북청소년은 적응이 힘들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있으면 잘 정착할 수 있다.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 봉사활동이나 멘토가 돼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총 4차례 진행된 ‘북한인권영화 전국순회상영회’는 오는 19일 강원 원주, 20일 대구 동성로, 21일 부산 해운대에서 각각 개최되며, 특히 이 기간에는 영화 ‘퍼플맨’의 주인공인 탈북청년 김혁 군의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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