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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t라? 한화 로저스, 삼성 앞에서 8억 거품론 종식


입력 2015.08.17 00:04 수정 2015.08.17 17: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최강 삼성 만나 위력적 투구..권혁 부진 아쉬워

시즌 3승 날아갔지만 거품론도 함께 날린 인증투

한화이글스 로저스, 삼성 앞에서 8억 거품론 종식

한화이글스 로저스가 16일 '최강' 삼성전에서도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 연합뉴스

데뷔하기 무섭게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둔 에스밀 로저스(31·한화이글스)가 KBO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최강’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맞이해서도 위력을 내뿜었다.

로저스는 16일 포항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1이닝 동안 무려 12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5볼넷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실점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이어 올라온 권혁이 승계주자를 막지 못해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고, 시즌 3승은 날아갔다. 한화이글스는 로저스 호투에도 4연패에 빠지며 KIA에 5위 자리를 내줬다.

메이저리그 통산 19승의 풍부한 경험과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5선발을 다퉜던 화려한 경력을 안고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지난 6일 L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로저스는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한화 팬들을 열광시켰다.

외국인 투수 사상 최초로 데뷔전 완투승을 따낸 로저스는 다음 경기에서 완봉승까지 거뒀다. 로저스는 두 번째 등판인 지난 11일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의 기염을 토했다.

자신의 존재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로저스는 KBO리그 통합 4연패를 이룬 올 시즌 1위 삼성을 만났다. 앞선 2경기의 눈부신 호투가 9위 LG, 10위 kt를 상대로 한 것이라 삼성전이 로저스의 ‘진짜 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로저스는 이날도 분명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최고 스피드 154㎞에 달하는 패스트볼이 바깥쪽에 형성되자 삼성 타자들은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다양한 레파토리를 자랑하듯 시속 130km 전후의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농락하기까지 했다. 거기에 스피드가 동반된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보여줬다.

후반기에야 합류한 로저스의 연봉 70만 달러(약 8억3000만원)가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투구다.

물론 이날 8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만큼 삼성이란 팀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삼성은 두꺼운 불펜도 자랑이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위(0.298), 팀 홈런 3위(130개)를 달릴 만큼 방망이도 매서운 팀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올 시즌 포항구장에서 8승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승세도 부담을 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로저스는 시속 150km를 쉽게 넘는 강속구에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7회까지 단 1실점만 했다. 타선도 4점을 지원해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춰 3연승을 예감하게 했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인 데다 투구수가 120개에 이른 로저스도 지칠 수밖에 없었다. 볼넷과 연속 안타를 맞고 8회 1점을 내준 로저스는 많은 공을 던진 탓에 주자 2명을 남겨놓고 권혁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래도 시즌 3승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권혁이 승계주자 2명 모두에게 홈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다. 승리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일각에서 제기했던 거품론도 함께 날아간 로저스의 ‘인증 투구’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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