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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코펜하겐 '밤과 낮'


입력 2015.08.23 07:52 수정 2015.08.24 01:54        여행데스크

[Wanna Be There]"비가 와서 고마워" 불편함 잊게 해준 2곳

여행을 일주일 정도 앞두곤 일기예보를 보고 또 본다. 맑음이면 계속 맑음이 유지되길, 빗방울이 그려져 있으면 맑음으로 바뀌길 바랐다. 어두컴컴한 날씨에 우산에 무거운 카메라까지 들어야 한다면 번거로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깐.

야속하게도 북유럽의 첫 번째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하지만 "비가 와서 고마워" 혹은 "비가 와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게끔 해주었던 두 곳의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가 와서 고마워, NYHAVN 17.

'상인의 항구'라는 별칭답게 코펜하겐 뉘하운 항구 주변에는 바가 즐비하다. 그중 중력에 이끌리듯 들어간 '뉘하운 17'. 이 바는 오랜 시간 동안 뉘하운 상인들과 함께 공존해온 분위기다. 곳곳의 세심한 인테리어는 옛 선원들이 일과를 마치고 시간을 보내던 선술집이 여기라며 증명하는 듯하다.

ⓒ Get About 트래블웹진 ⓒ Get About 트래블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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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늦은 밤 창밖에는 풀이 꺾여 도도독 떨어지는 빗방울, 그리고 축축한 분위기를 촛불로 밝히던 북유럽의 첫 번째 도시에서의 밤은 이토록 낭만적이었다. 빗소리 속 재즈 음악과 함께 창밖 항구의 불빛을 바라보며 코펜하겐 스타일로 에일 맥주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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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아름다운 뉘하운.

미운 오리 새끼, 인어 공주, 이러한 아름다운 동화를 지은 안데르센은 가난한 시절 이곳에서 세 번이나 이사를 하며 지냈다고 한다. 형형색색 파스텔톤 아기자기한 건물들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 같다. '비 온 뒤 수채화'라는 제목의 그림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물에 반영된 불빛과 가로등 불빛 그리고 색색의 건물색과 함께 분위기를 완성하는 뉘하운 밤거리는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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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북유럽에서 자전거 이용 인구가 가장 많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이면 자전거 행렬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그리고 이렇게 비 오는 날은 도로 한편에 나란히 놓여있는 자전거들. 친환경 도시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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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책자 혹은 블로그에서 봐왔던 뉘하운 운하에서 캔맥주 한잔 딱- 하면서 바라보는 석양을 기대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현실은 기대했던 상황과 다르기도 한다. 섭섭해 하지 말라며 멋스러운 분위기로 뉘하운의 밤을 달래주었던 곳. 숙소로 돌아가던 길, 건물 불빛은 이미 다 꺼져버리고 최소한의 자동차 후미 전조등만 남아있는 어두운 밤. 이 순간 '비가 와서 고마워.'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비가 와도 괜찮아, Royal Smushi Cafe.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코펜하겐의 아침은 기분 좋은 차분함이다. 눈부시게 밝은 빛 대신 촉촉한 공기가 나를 감싸 안아주는 듯, 단단하게 조여 있는 것들이 스르르 녹아드는 기분이다. 아직 상점들 문이 열리지 않은 이른 아침, 차분한 아침 공기 가득한 거리를 유유히 걸어본다. 자동차 통행이 금지된 보행자 전용도로 '스트뢰에 거리'를 여유롭게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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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아닌 나마저도 알고 있는 유명 식기 브랜드 로열 코펜하겐. 로열 코펜하겐 매장 옆에 위치하여 엄선된 브랜드 식기에 차와 음식을 팔고 있는 러블리한 카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떡하니 여기에요 하는 곳에 위치한다기보다 골목 사이로 들어가다 여기 있을 줄은 몰랐지 하는 곳에 위치한다.

조금은 어렵게 찾아가는 것이 로얄카페에 대한 예의. 몰릴 시간에 가면 자리가 부족하다는 후기를 보았는데 오픈 시간에 맞춰서 운 좋게 로얄카페를 독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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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은 맛도 좋다는 말처럼 평상시 마시는 커피와 별다르지 않은 맛이지만 예쁜 컵에 담겨 나오니 뭔가 맛이 품격 있어지는 기분이다. 연핑크 색상의 러블리한 인테리어는 맛 형성에 한 몫 한다. 높은 천정에 샹들리에 조명까지. 이보다 더 러블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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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에 환상의 조합 브라우니는 일단 시켜놓고, (역시 북유럽인가) 예쁜 미모의 종업원에게 브런치를 추천받았다. 가득한 에그 스크램블에 짭조름한 연어 그리고 감자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최상의 맛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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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지 소품가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소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제각각) 깔끔하고 시원한 구조의 공간에서 맛있는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잡아두기에 충분했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 탓으로 축축 처지는 듯한 기분을 러블리한 분위기로 충전했다. 그래서 '비가 와도 괜찮아./글·사진-유지

데일리안과 하나투어GetAbout(getabout.hanatour.com)의 제휴 글임을 밝힙니다.

하나투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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