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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에 글 쓴 부산대 최우원 교수 전 과목 페강


입력 2015.09.04 11:20 수정 2015.09.04 14:54        스팟뉴스팀

대학원 강의는 수강 신청 인원 한 명도 없어

학생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으라는 과제를 내 논란에 휩싸인 부산대 최우원 철학과 교수의 2학기 수업이 모두 폐강됐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학생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으라는 과제를 내 논란에 휩싸인 부산대 최우원 철학과 교수의 2학기 수업이 모두 폐강됐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세 과목의 수업을 열 예정이었으나 정원 미달로 세 과목 폐강된 것이다.

최 교수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려 했던 과목은 교양 수업인 '문명, 종교, 역사창조와 인간'과 전공 수업인 '생명과 의료의 윤리'였다. 두 과목은 최저 수강인원 기준인 25명을 채우지 못했고, 대학원 수업은 수강 신청 인원이 없어 폐강됐다.

지난 6월 최 교수는 '과학 철학'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전자개표기 사기극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2002년 대선 개표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아 대법관 입장에서 판결문을 쓰라'는 과제를 냈다.

이에 해당 교양 과목을 수강하던 학생은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과학철학과 관계없는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 교수의 과제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최 교수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쳤다"며 "공개토론 자리에서 누가 옳은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 교수는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글을 남겨 다시 한 번 파문을 을으키기도 했다.

지난 6월 6일 최 교수는 일베 사이트에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해결한다'는 제목으로 "전자개표기 사기극 가짜 대통령 노무현 사건이 부산대학교 학생들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600개 이상 리포트를 받아온 주제에 대해 종북 세력이 또다시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며 반발하는 학생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은 최 교수의 근거 없는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주입하는 듯한 수업방식에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학교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는 했지만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최 교수는 3년 전에도 "종북좌익을 진보로 지칭하는 언론에 대해 비판하라"는 과제를 냈음에도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나 다시 강단에 섰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는 최 교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소하고 부산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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