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상선도 수주가뭄…일본·중국에 밀려
한국 8월 수주량 15만CGT 그쳐…일본 43만CGT로 1위
해양플랜트 사업 부실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가 상선 수주실적에서도 중국과 일본에 밀리며 우려를 낳고 있다. 누계 수주량은 가장 많지만, 거듭된 부진으로 언제 1위를 내줄지 모르는 상황이다.
5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9척 10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월(103척 322만CGT) 대비 220만CGT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77만CGT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월간 발주량이다.
8월 한국의 수주실적은 6척 15만CGT에 그치며 일본과 중국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43만CGT, 중국은 41만CGT를 각각 수주했다.
일본이 월별 수주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고, 한국이 일본에 월별 수주량에서 밀린 것도 7개월 만이다.
1월의 경우 일본 조선소들에 대규모 컨테이너선 계약이 몰리며 일시적으로 평상시보다 높은 131만CGT의 수주실적을 기록했었으나, 8월은 한국의 수주실적 부진으로 순위 역전이 이뤄졌다.
한국은 2월 이후 6월까지 월간 수주 1위를 지속했으나 7월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었다.
1~8월 전세계 누적 발주량은 1874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3343만CGT)의 56.1% 수준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국가별 누계 실적에서는 한국이 752만CGT로 중국(448만CGT)과 일본(398만CGT)에 앞섰다.
국가별 수주잔량에서는 중국이 3977만CGT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전월 대비 74만CGT가 감소하며 2013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4000만CGT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 역시 64만CGT 감소한 3184만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했다. 일본은 3위에 머물렀지만, 전월 대비 6만CGT 증가한 1971만CGT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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