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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헌법정신 실종" 야 "못난 지도자 역사책 못마땅"


입력 2015.10.28 20:23 수정 2015.10.28 20:29        전형민 기자

여야, 나란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포럼·토론회 열어

28일 국회 의정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천정배 의원실이 공동주최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토론회'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소용돌이처럼 빨아들이는 가운데 28일 여야가 경쟁적으로 포럼과 토론회를 열어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날 아침부터 당 중앙위원들을 동원해 포럼을 개최한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와 황진하 사무총장이 나란히 참석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교과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대 다수”라며 “문제는 방법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일 좋은 방법은 검·인정 기능을 강화한 교과서지만 과거 교학사 교과서 나왔을 때 좌파들이 총 준동해서 협박하고 압력을 행사했었다”며 국정화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황 사무총장도 “역경을 헤치고 나온 대한민국의 역사를 우리 자녀들이 창피한, 수치스러운 역사처럼 배워야하느냐”면서 “반드시 고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포럼에 강사로 연단에 선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현재의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배워야하는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가 아닌 헌법정신이 실종된 교과서”라며 “만약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국가의 직무유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나라가 된 계기는 교육”이라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의 핵심 동력이 망가지고 있고 그 이유는 역사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불평, 남탓, 해도 안 될 것이라는 패배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후 불과 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비슷한 장소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공동으로 참석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궁극적으로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라며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학문의 자유를 부정하는 정치 권력의 문제고 획일적 교육의 문제이자 70년대 독재시대로 회귀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야당이 초기부터 꾸준히 주장하는 ‘친일·독재 미화’ 프레임을 강조한 것이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심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무엇을 하시던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덕분에 교육부 차관의 업무를 대통령이 발벗고 나서서 이끌고 있다는 비정상중의 비정상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정권의 오만과 독선은 더 큰 국민적 저항과 불복종을 불러올 것”이라면서도 여당의 민생 발목잡기 주장을 의식한 듯 “청년고용대책과 통신비인하 등 민생투쟁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도 “(대통령이) 역사쿠데타를 일으켜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이념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정쟁으로 삼지 않는다는 유체이탈화법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못난 지도자는 언제나 역사책을 못마땅해했다”면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주장한 박 대통령이야말로 비정상이고 정상화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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