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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터넷이 치고 나간 중금리 대출 시장 '들썩'


입력 2015.11.14 14:22 수정 2015.11.20 10:41        이충재 기자

인터넷은행 출범 앞서 금융권 진출 늘어나

‘중금리대출 시장’에 시중은행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권 변화의 물결에 밀려 그동안 저축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금리시장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중금리대출 시장’에 시중은행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권 변화의 물결에 밀려 그동안 저축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금리시장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은행권은 비은행 금융기관 보다 낮은 금리 수준인 연 5∼9% 모바일 기반 대출로 중금리대출 시장을 공략할 채비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수수료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금리대출 시장은 신용대출 기준으로 10% 내외 금리수준의 대출을 의미한다. 주로 은행대출이 제한된 중 신용등급(5~6등급)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의 영역으로 통했다.

중신용자에 대한 비은행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이 미흡해지면서 형성된 틈새시장에 은행과 P2P대출중개 업체가 서서히 발을 뻗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중은행 중에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중금리 대출상품을 취급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신용등급 5~7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전용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을 내놓은데 이어 모바일전문은행인 ‘써니뱅크’를 앞세워 중금리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7월 연 6~10% 중금리 대출상품인 ‘하나이지세이브론’을 내놨다. 다음달에는 하나저축은행과 중금리 연계대출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등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은행의 우려 '고금리 장사한다' 역풍 맞을 수도

금융권 일각에선 은행의 중금리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은행이 중장기적으로 평판리스크에 노출되거나 건전성 악화 등 위험요인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에 수익성보다 공공성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어 중금리시장 진출은 높은 금리운용에 따른 부담이 존재한다”며 “은행의 주력 고객에 비해 고금리 부과가 불가피한 중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은 평판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시중은행에서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경우 가중평균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데, 이는 ‘은행이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비판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기존 고객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공급이 시차를 두고 해당부문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은행권이 중금리시장 안착을 위해선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환경변화를 이용해 타 업권과의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권 연구원은 “현재 신용평가체계에서 다양한 형태의 비정형데이터를 포함해 기존 신용등급을 세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또 중금리대출 상품은 단기-소액의 원칙을 고수하는 등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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