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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위는 없다, 그들 손에 들린 건 쇠파이프와 골프채


입력 2015.11.14 19:26 수정 2015.11.14 20:46        목용재 / 박진여 기자 / 조정한 / 장수연 수습기자

민중총궐기, 폭력시위로 변질…또 경찰 버스에 대한 공격

"박근혜 처형하라" 극단적 과격 피켓까지 등장 시민 눈살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규탄하고 청년실업,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경찰차벽을 움직이려고 하자 경찰이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규탄하고 청년실업,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경찰차벽을 움직이려고 하자 경찰이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4일 벌어진 ‘민중총궐기’가 ‘민중폭력시위’로 변질, 광화문 세종사거리에서 경찰 병력과 시위대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일부 시위대는 골프채, 쇠파이프를 손에 쥔 채 휘두르며 경찰 버스 등 공공기물을 파손하기도 했고 일부는 휴대용 사다리를 이용해 경찰 버스 창문을 깨거나 경찰을 향해 던지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를 자행했다.

시위대는 경찰 병력이 시위대의 광화문 광장 진출을 막기 위해 세종사거리에 미리 설치해놓은 폴리스라인과 버스차벽을 넘어선다는 구실로 폭력을 행사하며 점차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이에 변관수 남대문경찰서장은 오후 5시께 경고방송을 통해 “경찰버스에 사다리를 이용하거나 밧줄을 이용해 경찰버스에 접근하는 등 계속 불법시위를 계속하면 캡사이신 및 살수차를 동원해 발사할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방송에도 불구 시위대의 과격한 폭력 시위는 계속 이어졌다. 금속노조원들은 경찰 버스를 강제로 이동시키기 위해 밧줄로 바퀴를 묶어 잡아당겨댔다. 깃발을 이용해 경찰 버스 위에서 대응하고 있는 의경을 찌르기도 했다.

물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물병이나 빈 물병 등을 경찰을 향해 던지는 것은 예사였고, 경찰과 앞에서 직접 대치한 시위대는 막대기 등을 경찰에게 휘두르기도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은 “의경도 우리 자식들이다. 그러면 안 돼”라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시위대는 폭력적인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사다리를 이용해 경찰 버스의 창문을 깨는 등의 상황도 벌어졌다. 온전한 경찰 버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시위대에 의한 경찰버스의 훼손이 심각했다. 일부 시위대는 폴리스라인을 발로 차거나 경찰에게 돌진해 공격하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시위가 격해지자 세종사거리 신한금융박물관 주변의 시민들이 한때 경찰 차벽에 둘러싸여 고립,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김영호 전농의장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미국의) 똘마니 정권”이라면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권력의 똘마니다. 오죽 못났으면 미국가서 장군 업어주겠나”라고 폭언을 섞어가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박근혜를 처형하라”는 원색적인 피켓을 들고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한 시위꾼도 등장했다.

한편 이날 폭력시위로 변질된 ‘민중총궐기’ 집회는 전국에서 10여만 명이 서울 광화문 일대로 몰려들어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초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시위대들이 ‘청와대 행진’을 주장하며 경찰과 충돌을 일으켰던 당시 폭력시위처럼 변질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민중총궐기 참여 단체들은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오후 1시부터 서울 중심부 곳곳에서 사전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중심부의 태평로, 지하철 등 공공시설을 시위대들이 점거하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광화문 인근으로 온 관광객이나 외국인들도 통행에 불편함을 겪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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