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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도 석재도 갔는데..." YS 빈소에서 최형우 통곡...


입력 2015.11.22 15:29 수정 2015.11.22 23:34        최용민 / 전형민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현장>상도동 핵심 총집결

서청원 "일주일전 꿈에 김 전 대통령 나타나..."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와 슬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인 손명순 여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새벽 향년 88세로 서거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이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상도동계 1세대'로 불리는 최 전 장관은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오열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최 전 장관은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날 오전 11시 30분 쯤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빈소에 들어온 최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보고 바닥에 주저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흐느껴 울었다.

최 전 장관과 함께 빈소를 찾은 부인 원영일 여사는 "(최 전 장관이) 충격을 받아서 걸음을 못 걷는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최 전 장관은 주위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빈소 안에 마련된 내실로 들어가 YS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따로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다.

최 전 장관은 고 김동영 전 의원과 더불어 민주화 운동시절 '좌(左)동영 우(右)형우'라 불리며 김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한 민주화 동지였다. 특히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 내무장관 등을 지내며 사실상 문민정부의 '2인자'로 지냈다.

아울러 최 전 장관은 지난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이 민중당 출신인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신한국당으로 영입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최 전 장관은 1996년 총선에서 승리에 6선 의원이 됐고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여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당시 이회창 고문과 힘겨루기를 하다 갑작스러운 중풍으로 쓰러졌고 지금까지 정치 일선에 물러선 상태다. 여기에 김 전 대통령 곁에는 상도동계 조직살림을 살뜰히 챙겼던 서석재 전 의원이 있었다. 서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

상도동계 핵심은 최형우·서석재·김덕룡·김윤환 전 의원, 김동영 전 장관, 서청원·김무성 의원 등이다.

김 전 장관과 아울러 김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상도동계' 인물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대한민국의 큰 별이 가셨다"며 "과거에 제가 모시고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었다, 애통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일주일전 김 전 대통령의 꿈을 꾼 것으로 알려졌다. 서 최고위원과 조문을 마친 박종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은 귀빈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도중 기자들에게 "일주일전에 서청원 최고가 김영삼 대통령 꿈을 꿨었다"고 알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0시 21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고 이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사진은 2008년 10월 경남 마산 삼성병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 옹 장례식장에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과 만나 인사하는 모습.ⓒ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이 오열하고 있다. 최형우 전 장관은 민주화 투쟁시절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에서 보좌한 민주화 동지였다. ⓒ사진공동취재단

박 사무부총장은 특히 "꿈의 내용은 모르겠고 꿈에 나타나셔서 갑자기 돌아가시냐 했다"며 "꿈에 보이셔서 잘 하라고 그냥 서 총무 잘하라고 해서 한번 찾아가면 되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최고위원이 살아 계실 때 가장 제일 찾아뵙던 분이 김 전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황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에게 장례절차와 관련해 "최선을 다해서 행자부 장관도 오자마다 국장을 ... 잠도 잘 못자고 현장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충분한 논의하고 있는데 최대한 유가족 문제 뜻을 잘 받들어서 잘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국무총리는 또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서 헌신해오셨고 평생을 노력해 왔다"며 "그런 정신을 받들어서 의미 있는 국가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유가족께 드렸다"고 밝혔다.

이밖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빈소를 찾아 "이 땅에 민주화의 역사를 만드신 아주 큰 별이셨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하나회 척결로 문민 정치를 확립하고, 금융 실명제로 경제 정의를 세우고, 공직자 재산 등록 신고로 공직 문화에 새로운 기풍을 만드셨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김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서울시는 지금 정부지침에 따르겠다"며 "서울광장에서 일반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일 낮 12시부터는 조문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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