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부은 맨유 판할 “챔스 탈락, 긍정적 의미도”
좋은 조 편성에도 기대 이하 성적표 받아들어 팬들 실망
판 할 감독, 유로파리그 대회 가치 논하다 역풍 초래 발언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본의 아니게 팬들의 속을 긁게 됐다.
맨유는 지난 9일(한국시각) 독일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3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맨유는 조3위를 기록,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로 밀려났다. 명문 맨유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볼프스부르크, PSV 아인트호번, CSKA 모스크바와 한 조에 속한 맨유의 16강 진출을 의심하는 이는 적었다. 하지만 맨유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고작 7골에 머물렀고, 끝내 빈약한 득점력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팬들은 지난 2년 동안 4500억 원의 엄청난 이적료를 쏟아 부었지만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하는 반 할 감독의 지도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으로 팬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기름을 부었다.
반 할 감독은 1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긍정적 요소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한 변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작 유로파 리그라고 했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유로파 리그는 큰 대회고,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당당했다.
한편, 맨유는 오는 13일 승격팀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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