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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노동' 해외 북 노동자 채용 기업 명단 공개한다


입력 2015.12.23 08:58 수정 2015.12.23 09:04        목용재 기자

NKDB 23일 오후 '북한 밖의 북한-몽골과 폴란드 지역' 세미나서

건설 현장서 숙식 해결 100달러 내외 임금 받아 북 당국에 빼앗겨

지난 2013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루스키섬 APEC총회 건설현장에 나타난 북한 노동자들. 이 현장에는 300여명의 북한 노동자가 투입돼 호텔, 전시장 등 APEC총회 관련 각종 시설물 건설공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해외의 북한 노동자들을 채용한 전세계 기업들의 리스트를 23일 오후 공개할 예정이다.

NKDB는 이날 '북한 밖의 북한-몽골과 폴란드 지역'이라는 제하의 세미나를 통해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으로 해외 북한 노동자들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들을 공개한다.

윤여상 NKDB 부설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현지조사를 하는데 북한 평양에서 북한 노동자들에게 외부와의 접촉을 하지말라는 명령이 내려왔고 또, 언론접촉이 있다면 육탄으로 저지하라는 내용이 하달됐다. 이런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소장은 "몽골과 폴란드 현지에서 북한 노동자, 그들의 관리자, 이들의 인권상황을 돕는 현지 관계자, 기업 고용주, 직장 동료, 현지 정부기관 공무원 등을 만나 조사를 벌였다"면서 "특히 북한 노동자들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리스트를 공개할 것이다. 이 리스트를 공개하면 미국이나 EU 등 연계를 통해 이들이 기업에 영향을 미쳐 북한 인권 개선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스트 확보 후 해외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한 기업들에 확인 작업을 벌였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북한 노동자 채용사실 확인을 거부했다"면서 "하지만 북한 노동자 채용 기업 리스트는 현지, 또 현지 정부로부터 확인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세미나에서는 NKDB가 몽골과 폴란드 지역에서 해외 북한노동자들의 인권실태를 현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NKDB는 지난 3월 국내 거주 탈북자 가운데 북한 거주 당시 해외근로 경험을 가진 20명의 조사대상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결과를 '북한 해외 노동자 현황과 인권실태'라는 책으로 발간한 바 있다.

NKDB에 따르면 현재 몽골지역에는 현재 1700~1800여명의 북한 노동자가 울란바타르와 그 외 도시에 분포돼 있으며 이들은 건설 분야(70%), 봉제(20%), 의료 및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3년에서 5년 기간의 비자를 받아 몽골로 파견됐으며 외화수입을 위한 자발적 신청자가 다수다.

폴란드 지역에서는 현재 8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바르샤바와 그 외 도시에 산재돼있다. 조선과 건설 분야 종사자들이 많으며 농업 및 의료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북한 주민도 있다.

이들 해외 북한 근로자들은 하루 12시간 전후의 노동시간을 소화하며 건설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100달러 이하의 월급을 지급받으나 소득의 90% 가량을 북한 당국이 가져간다.

윤 소장은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는 국가는 후진국형 노동시장을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러시아, 중국, 몽골, 앙골라, 이디오피아 등의 나라가 대부분이다. 특히 몽골과 폴란드 정부, 그리고 노동자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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