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박 대통령 2015년 국정운영 '지지'하지만…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긍정평가 45.4%, 30대는 24.7%로 세대 간 극명하게 갈려
2015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2015년부터 담뱃값의 대폭 인상으로 담배 품귀현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인천 어린이집 원아 폭행사건에 전국민은 분노했다. 날씨가 따뜻해진 후에는 중동의 풍토병인 메르스가 유입, 확산돼 전국민이 불안에 떨기도 했으며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으나 막판 협상으로 극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기도 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사회가 양분돼 극한 대립을 거듭하는가 하면 과격 소수의 폭력 시위로 변질돼버린 민중총궐기와 이를 진압하던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농민 백남기씨가 중태에 빠지기도 했으며 정작 당사자는 모르는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관련 졸속 회담까지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
'메르스사태'부터 '역사교과서 국정화'까지 다사다난했던 2015년 한 해 우리 국민 중 절반은 박근혜 대통령의 2015년 국정운영을 '잘 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세대 간 평가는 극명하게 갈려 20·30대 젊은 세대의 부정적 인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경제 문제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젊은 세대의 절망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2월 다섯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 2015년 국정운영 평가에서 긍정평가는 전체 응답자의 45.4%, 부정평가는 51%로 조사됐고 무응답은 3.5%에 그쳤다. 그러나 뭉뚱그려서 긍정·부정평가가 엇비슷했던 반면 청·장년과 노년 세대 간 평가 차이는 극심했다.
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70.3%로 긍정평가(27.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는 30대(긍정 24.7%, 부정 74.3%), 40대(긍정 35.2%, 부정 61.6%)에서도 이어졌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지르는 것은 50대 이후로 5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56%로 부정평가(40.4%)에 비해 15.6%p 앞섰고 60대 이상에서는 긍정평가가 76.7%, 부정평가는 17%에 그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압도했다. 젊은 층인 20·30대는 물론이고 40·50대의 긍정평가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여서 세대 갈등에서 전방위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분위기고 더 큰 문제는 연령별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라며 "세대 간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40·50대에서 긍정평가가 줄고 부정평가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서 김 소장은 "확실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경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들이 이제까지는 기다려줬는데 체감 경기가 너무 힘드니까 기다려줄 여유를 잃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그런 수준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뭔가 확실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 (정권)심판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5주차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3%p가 상승한 42.8%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주와 마찬가지로 20·30·40대의 부정평가는 여전히 높아 연령별 양극화 현상은 새해에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유선 4.7%, 무선 4.2%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권역별 인구 비례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5년 10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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