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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카드쓸 때 비밀번호 요구? '헷갈린다 전해라'


입력 2016.01.26 14:45 수정 2016.01.26 15:10        김해원 기자

해외 직불카드 비밀번호 입력해야 결제 가능

마스터카드 월드와이드 브랜드라도 각 카드별로 가맹점 달라 주의

마스터카드와 마에스트로 카드는 동일한 마스터카드 월드와이드 브랜드지만 가맹점은 각각 운영돼 주의가 필요하다. ⓒ데일리안
#1: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최근 괌을 방문해 국제브랜드 카드인 '마에스트로(Maestro)' 카드로 레스토랑에서 결제를 시도했다가 카드 비밀번호 입력을 요구받았다. 보안 이슈에 민감했던 김씨는 국내에선 요구하지 않는 개인정보 요구가 의심스러워 카드 대신 현금을 지불했다.

#2: 직장인 윤모(34)씨도 해외를 방문해 '마스터카드(Master)' 가맹점에서 같은 마스터카드 월드와이드 브랜드인 마에스트로 카드로 지불했지만 "같은 브랜드라도 가맹점은 별도"라며 결제를 거부당했다. 가맹점 입구에 있는 브랜드 로고만 보고 동일 국제브랜드라 생각한 윤씨는 영어회화에 자신이 없어 구매를 포기하고 상점을 나왔다.

김씨의 경우, 직불카드인 마에스트로 카드는 해외에서 결제시 비밀번호 앞 두자리 입력을 요구하는 것이 맞고, 윤씨의 경우도 같은 브랜드라도 직불과 후불카드 가맹점이 각각 운영돼 결제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카드 사용 횟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 처럼 각 국제브랜드 카드의 사용처나 사용법, 수수료 등이 국내와는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카드사들은 다양한 국제브랜드 카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고객들의 수요를 채워주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 계약을 하고 있지만 국제브랜드의 종류가 많아 오히려 소비자들의 혼동을 야기하기도 한다.

국내에는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 CARD), 유니언페이(UNION PAY)처럼 국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표준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외국에서 신용카드 등을 사용할 때 비자나 마스터카드의 결제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같은 '마스터카드 월드와이드'브랜드인 마스터카드와 마에스트로 카드의 경우 소비자 혼동이 잦다. 마에스트로 카드는 통장 잔액이 없이 사용이 불가능하고 마스터카드와 가맹점도 각각 운영된다. 또 마에스트로 카드의 경우는 가맹점에서 카드의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때는 여권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선 카드결제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불쾌함을 호소하는 고객들도 있다.

"카드결제 수수료는 소비자 몫…브랜드 로열티는 '대외비'"

아울러 해외 카드 결제는 국내와 달리 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해외에서 카드를 결제하면 접수 일자로 각 카드사에서 전신환매도율을 적용한 뒤 해외카드브랜드 수수료와 해외서비스 수수료를 포함해 원화로 청구된다. 또 엔화나 위안화로 결제했을 경우도 현지금액을 미화로 환산해 계산한다.

브랜드사 이용수수료는 비자, 마스터, JCB는 모두 1%, 아멕스는 1.4% 부과된다. 또한 해외서비스 수수료는 승인이나 정산비용으로 0.15% 동일하다. 국내에선 서비스 수수료를 각 가맹점이 지불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이를 전부 사용자가 부담한다.

대형카드사일수록 해외카드브랜드 선택의 폭은 다양하다. 처음 카드를 발급받을 때 해외브랜드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는데 과거엔 비자카드를 주로 발급받았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해외브랜드 카드가 발급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형카드사의 경우 각 고객이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나 원하는 바가 다양해서 고객의 선택권을 최대한 넓히고 있다"며 "특정브랜드만 밀어서는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경우는 실버, 플래티늄을 구별해 해외 브랜드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실버 등급은 JCB, 마스터, 플래티늄 등급은 비자, 마스터로 분류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 해외브랜드 카드사마다 브랜드로열티는 다르다"며 "이 때문에 연회비별로 선택할 수 있는 등급을 나누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카드사는 브랜드로열티는 공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외 카드 브랜드는 비자가 가장 많은 해외 가맹점수를 보유하고 있다. 비자카드(Visa, Inc., VISA)는 2만1000여개의 금융기관들이 합작하여 만든 벤처기업으로.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이어 2번째로 규모가 큰 마스터카드 월드와이드는 미국 뉴욕 주 퍼처스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신용카드·체크카드 업체다.

"'페이'열풍…국제 표준 기반 플랫폼 시대 열릴까?"

최근에는 따로 국제카드브랜드 없이도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한 국제 표준 기반의 플랫폼 개발도 한창이다. '페이(PAY)'시장이 열리면서 비자나 마스터카드 없이도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코나아이는 300억원을 투자해 국내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국제 표준 EMV(Europay MasterCard Visa) 기반의 결제 플랫폼 코나페이(KONA PAY)를 개발했다. 코나아이는 자사의 결제 플랫폼인 코나페이를 쓸 경우 IC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국내외 모든 단말기에서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코나페이 앱을 통해 모바일카드를 발급받거나, 한 장에 여러개의 신용카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코나페이카드 실물을 갖고 다니면서 결제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의 ‘애플페이’나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역시 해외에서도 간편결제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 국제 표준 기반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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