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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해 목표 '현상 유지', 관건은 중국시장


입력 2016.01.26 16:12 수정 2016.01.26 16:16        박영국 기자

지난해 중국 판매 7% 감소…올해 저배기량 모델·SUV 앞세워 실적회복

현대자동차 2015년 지역별 현지 판매실적.ⓒ현대자동차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전년 대비 15.8% 감소한 6조35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3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가 올해 목표를 ‘현상유지’로 잡았다. 관건은 지난해 큰 타격으로 작용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이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판매목표로 내수시장 69만3000대, 해외시장 431만7000대를 포함, 총 501만대를 제시했다.

내수 판매목표의 경우 지난해 판매실적인 71만2313대보다 오히려 2.7% 감소한 규모고, 해외 판매목표도 지난해 425만710대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친 규모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0.9% 늘리겠다는 것으로, 이 목표가 달성된다고 해도 2014년 496만1877대, 2015년 496만3023대에 이어 3년 연속 판매가 사실상 동결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판매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올해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 해외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판매를 늘려야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다.

이원희 현대차 기획·영업·마케팅·재경 담당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수시장은 개소세 인하 종료 가계부채 영향 위축 3.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는 “산업수요가 올해보다 2.9% 증가한 8850만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대기수요가 감소한데다, 금리인상에 따라 할부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요 증가가 제한되고, 유럽은 스페인의 폐차 인센티브 종료와 환경규제 강화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되며, 브라질과 러시아는 저유가와 원자재 가격불안에 따른 경기위축으로 역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 중국과 인도다. 특히 중국의 경우 구매세 인하 효과가 자동차 수요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 사장은 내다봤다.

이원희 사장은 “중국 경기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2020년까지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6%대에 머물고, 자동차 수요도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의 수요 증가는 다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신규 구매층 유입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 자체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감소, 목표달성 실패 주 원인

현대차의 올해 목표달성의 관건은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에 달려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크게 고전했다.

지난해 1월 중국 판매실적에서 전년 동월대비 10.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4~9월 사이 6개월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신차 출시와 중국의 구매세 인하 효과가 이어진 10월 이후에서야 성장 곡선을 플러스로 돌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연간 전세계 권역별 판매 실적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7.0%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2014년 111만5000대에서 2015년 103만7000대로 7만8000대나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 전체 판매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부진은 지난해 초 현대차가 내세운 판매목표(505만대) 달성 실패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역시 중국 시장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야 증가하겠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원희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면서 일부 업체는 가동률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가겨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시장 공략 키워드 '저배기량, SUV, 신공장, 원가절감'

현대차는 중국 구매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저배기량 차종과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SUV 차종을 앞세워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사장은 “구매세 인하 효과가 1.6ℓ이하 차량에 주로 적용되는 만큼 우리 차종 중 1.6ℓ이하 차종 판매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 최대 시장이 C급(준중형) 시장인데 이 급의 엘란트라와 베르나 신형 모델이 올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시장에서도 SUV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투싼 등 인기모델의 생산을 늘려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중국 내 우수 딜러를 지속 발굴해 저변을 확대하고, 중국 내 신공장(창저우 및 충칭 공장)에 전략형 신모델을 투입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전사적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신공장에서 나오는 차종은 원가절감 노력이 반영된, 충분한 원가경쟁력이 있는 차종들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아이오닉 3만대 판매, 제네시스 해외 런칭 본격화

한편, 이날 현대차는 친환경 모델 아이오닉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이원희 사장은 “올해 기존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될 아이오닉 EV(전기차), PHV(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쳐 총 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7만7000대 이상으로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 유가가 많이 하락하며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부분이 있지만, 폭스바겐 사태 이후 친환경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210만대에서 2020년 600만대까지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닉의 토요타 프리우스와 대비 경쟁력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22.4km/ℓ의 연비를 인증받았는데, 이는 프리우스 3세대보다는 좋고, 4세대의 국내인증이 아직 안 나왔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런칭한 제네시스 브랜드와 관련해서는 연내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했고, 순차적으로 중동과 중국 등 글로벌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말 제네시스 EQ900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중형 세단, 대형 SUV, 중형 SUV, 스포츠 쿠페 등 총 6개 라인업을 출시하고, 별도로 친환경이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추가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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