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고객만으로는 목말라' 비회원 신용대출 카드사
삼성 KB국민 우리카드 할부금융업 허가 맞춰 비회원 대출상품 출시
카드사들이 '비회원'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가운데,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이외에 비회원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것이다.
그동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가 자사 고객만을 흡수할 수 있었다면 이 같은 상품들은 타 금융사의 고객 공략에도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 KB국민카드에 이어 우리카드도 자사 카드 보유 여부와 상관없는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이날 상품을 출시한 우리카드는 최저 6.9%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카드 신용대출'을 통해 캐피탈사나 저축은행의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할부금융업을 허가하면서 캐피탈사와 업무 성격이 비슷한 비회원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각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악화를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비회원 신용대출 상품 등을 통해 메우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타 금융사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우리카드가 없어도 중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며 "무서류로 신속한 대출이 가능하고 전화나 온라인,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신용대출'은 최저 금리 6.9%에 대출기간은 최대 24개월이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기존 카드론 상품처럼 신용등급별로 금리 차등화는 있지만 타 대출 상품 비교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할부금융업 허가를 취득한 후 11월 ‘자동차 할부’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다시 신용대출 상품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새로운 업무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비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프라임론'을 취급하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은 과거 삼성캐피탈이 삼성카드와 합병을 하면서 캐피탈에서 취급하던 상품을 라이센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프라임론의 경우도 삼성카드의 대출상품이지만 자사 카드 발급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중금리 대출 상품 붐이 불고 있는데 프라임론의 경우는 최저 금리는 5.9%부터 20%까지 다양한 등급을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5월 할부금융업 허가 이후 비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상품을 지난 6월 출시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국민 이지론과 이지론 플러스 두 가지 상품이 있는데 이지론은 자사 신용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카드론 상품이지만 이지론 플러스는 신용카드가 없이 체크카드만 소지한 고객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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