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에 백두산 ‘펑’ 인접국 극심한 피해 우려
연구팀 “규모 7.0 해당하는 핵실험 시, 화산분화 유발할 것으로 추정”
북한의 지하 핵실험이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17일 연세대학교 홍태경 교수 지구시스템과학 연구팀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백두산 화산의 지진동과 동적 응력변화 예측’논문을 통해 북한이 더 큰 규모의 핵실험을 진행하면 백두산 화산이 이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핵실험으로 발생한 지진파가 화산 내부에 마그마가 놓여있는 ‘마그마방’에 응력 변화를 유도하고 마그마에 기포가 형성되면서 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교수는 “규모 7.0 에 해당하는 핵실험 시, 마그마 충진 정도에 따라 화산분화를 유발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 폭발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백두산 밑에는 천지를 중심으로 지하 5~35km 지역에 마그마가 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두산 마그마가 위치한 곳과 북한 핵실험이 자행된 함경북도 풍계리는 불과 1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지진파가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리다. 문제는 백두산 마그마방에 얼마만큼의 마그마가 차있는지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은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을 자극해 화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과 북한은 화산가스·화산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천지에 있는 약 20억 톤의 물이 넘쳐흘러 주변 지역에 대규모 홍수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바 있다.
또 2015년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연구팀은 백두산 화산이 강한 위력으로 폭발하고 북동풍이 불 경우, 한국 전역에 화산재가 쌓여 최대 11조 19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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