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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 개혁에도 손댈 것"

  • [데일리안] 입력 2016.02.27 06:52
  • 수정 2016.02.29 17:28
  •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4.13 도전! 여성 비례를 만나다⑦>"재선해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 아직 많아"

코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에서 여풍(女風)이 심상찮다. 여야 모두 여성 정치인 증가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이전보다 많은 여성이 총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통상 '지역구'는 여성에게 '험지'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여성 정치인의 등용문은 '비례대표'다. '데일리안'은 이번 총선에서 등용문을 넘어 지역구 개척에 나선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장하나 의원은 비례 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지원, 최저임금법 개정안 발의 등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장하나 의원실 제공장하나 의원은 비례 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지원, 최저임금법 개정안 발의 등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장하나 의원실 제공

'호텔 서빙, 결혼식장 주방 아르바이트, 텔레마케터, 가구 제작, 공장...'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의 카테고리를 옮겨 놓은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한 국회의원의 20~30대다. '요즘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청년 일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하네요'라는 기자의 날 선 질문에 그녀는 "갑자기 생각하려고 하니 당황스럽네"라고 말하더니 5분 뒤 "너무나 많죠?"라며 호흡을 골랐다.

그녀가 자신의 경험을 하나하나 짚어 이야기할 때마다, 지난날이 회상되는 듯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바쁜 일정으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수화기 너머 '열정'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장하나 의원은 비례 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지원, 임차인 권리보호를 위한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안 대표 발의, 최저임금법 개정안 발의 등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비례 대표로서 한계를 느낀 적이 많다는 그는 "아직 젊다. 재선해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아직 많다"며 수화기 너머로 굳은 의지를 전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4년 동안 민주통합당(더민주의 전신) 국정감사 최우수의원상(2012),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감사패(2013), 환경피해시민대회 감사패(2013),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정감사 우수위원상(2013), 민주당 국정감사 우수의원상(2013), 한국환경단체협의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의정부문 우수국회의원상(2014), 외국인근로자지원단체전국연합 감사패(2015),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 제5회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품격언어상(2015)을 수상한 모범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19대 국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소회를 말한다면

"출마선언문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국회에서 일하며 국회 밖의 어떤 힘이나 권력이 국회 운영에 상당히 많이 반영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19대 비례대표로서 과소대표 되고 있는 청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그리고 이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약자들은 결코 소수가 아닌데 수적으로 많은 이들의 문제를 비례대표 제도 하나로 보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진일보하려면 똑똑한 사람들이 대표하는 '엘리트 정치'가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처지가 같거나 비슷한 당사자들이 직접 정치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11년 임산부와 영유아 143명의 사망 원인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 많은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는 현재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사과에 수반된 보상이라든지 대안도 마련돼 있지 않고 오히려 가해기업들(다국적 기업인 옥씨 등)과 법적 소송을 하면서 더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이들에게 긴급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나서 등급을 나눠 일부 사람들에게만 의료비 등을 주고 있다. 어쨌튼 검찰이 이 사건을 3~4년 만에 드디어 조사를 하게 됐다. 이제 국내 재판뿐 아니라 영국 옥씨 본사로 가서 국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우리나라 보다 승소 가능성이 높아 가해 기업에게 미치는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19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재선이 돼서 이 문제를 끝까지,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

-19대 국회 임기 내 본인이 발의한 '대표 법안'을 소개하자면.

"이번에 제가 대표 발의한 '칼퇴근법'이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공약 1호로 선정됐다. 이 법은 휴일을 포함해 '1주 52시간 이내 근로'를 법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노동법에 따르면 주 40시간에 연장근로까지 포함 총 52시간을 일할 수 있는데 90% 이상의 기업과 직장인들이 연장근로수당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 한국만의 특수성이라지만 더 붙잡아서 일을 시키고자 한다면 연장근로 수당을 주거나 그렇지 않다면 퇴근하도록 하고 대신 추가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현재 OECD 중 최장 노동시간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해법이 바로 '칼퇴근'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하는 노동시간을 적절히 줄이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이는 소비와 연결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출마 지역으로 서울시 노원갑을 선택한 이유는?

"아시다시피 저는 올해 만 38세고 19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두 번째로 젊다.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도전하는 데 나이가 걸림돌, 장벽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저는 제가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나라 정치인들과 비교하면 국회의원 평균 연령이 53세가 넘어가는 대한민국 국회가 너무 노쇠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제가 출마한 서울시 노원갑은 특수할 정도로 20~40대 유권자가 가장 많다. 또한 이 지역 유권자들은 저와 세대가 비슷할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경험도 비슷하다. 육아에 고생하는 부모들, 청년 실업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제가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노원갑에 출마했다."

-청년실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관련 경험이 있나?

"너무 많다. 학교 다닐 때는 학교 공부와 병행하면서 주말마다 호텔, 결혼식장 주방에서 힘든 일을 하기도 했고 텔레마케터를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다. 요즘 청년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쉬지도 못하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도 잘 안다. 저 또한 그런 날들이 있었다. 직장생활을 접고 30대 때 서울시립직업학교에 들어갔다. 무료로 기술을 배우는 곳이었는데 가구 제작을 배워 공장에서 일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무한히 경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는 일자리들도 좋은 일자리 느끼게끔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캐나다나 오스트레일리아를 예로 들면 의사, 변호사나 건설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노동자들 모두 직업관에 있어 계층과 계급 인식이 없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된다면 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할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일자리들을 좋은 일자리로 바꾸는 것부터 해야 한다. 그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타 후보와 비교할 때 가장 차별화 할 수 있는 점은?

"앞서 말했 듯, 한국 정치가 진보하려면 엘리트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 국회는 80~90%가 변호사, 판사, 검사 출신으로 법조인들이 너무 많고 직업, 연령, 성별 등이 편중돼 있어 국회가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판, 검사도 아닐뿐더러 청년들이 말하는 '헬조선'을 경험해 봤다고 생각한다. 청년 실업, 비정규직을 경험하면서 무엇이 불편한 지 깨닫게 됐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최근 이슈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회는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들이 정치에 잘 반영되지 않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좀 더 신경 써서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다음 세대 정치를 이끌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각오는?

"19대 때는 국회의원이 일하는 곳이 여의도나 국회의사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민이나 중산층 그리고 청년들이 고통받는 곳이 바로 국회의사당이라고 생각하고 비례대표로서 동분서주했다. 앞으로도 19대 때의 초심을 가지고 할 것이며 방향 또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저의 도덕성과 신념을 지켜왔다면 앞으로는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 개혁에도 손을 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초선, 비례 대표로 한계가 있던 것들이 많았다. 물론, 우리 당 의원 20명이 모여서 국회의원의 연금을 없앤 것처럼 큰 성과도 있었지만 국회를 개혁해야 하는 과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재선을 해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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