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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근로자, 직장 잃으면 우울증 위험 '껑충'


입력 2016.03.14 14:13 수정 2016.03.14 14:15        스팟뉴스팀

여성 가구주, 정규직 직장 잃으면 우울증 위험 3.1배 상승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소희 교수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용상태의 변화와 우울증 위험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정규직 근로자가 직장을 잃으면 우울증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소희 교수팀이 한국복지패널조사(2008∼2011년)에 응한 7368명을 대상으로 고용상태 변화와 우울증의 상관성을 살핀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박 교수팀은 정규직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직장인의 우울증 발생 위험을 기준으로 고용형태의 변화가 우울증 발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정년퇴직·해고 등 정규직에서 실업으로 바뀐 사람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1.78배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비정규직→실업(1.65배), 비정규직→비정규직(1.54배), 정규직→비정규직(1.46배), 실업→비정규직(1.34배) 순이었다.

성별과 거주 지역, 결혼여부 등도 고용 형태 변환 뒤의 우울증 위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형태가 바뀐 뒤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1.83배 높았으며 이는 여성이 심리적으로 더 예민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대도시에 살수록(서울시민이 농촌 지역 거주자의 1.29배), 학력이 낮을수록(초등 학력자가 대졸자의 1.25배), 홀로 살수록(기혼 대비 독신 1.28배), 고용형태 변환 뒤 우울증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가구주는 고용 형태가 정규직에서 무직으로 바뀌었을 때의 우울증 위험이 3.1배로, 남녀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비가구주 여성은 고용 형태의 변화를 겪어도 우울증 위험에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에 박 교수팀은 “여성의 경력 단절이 잦은 우리나라의 특수 상황에 기인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 교수팀은 "비정규직·실업이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고용 관련 정책을 세울 때 성·가구주 여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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