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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실상 사과' 불구, 모로코 사과 수용 거부


입력 2016.03.30 16:28 수정 2016.03.30 16:30        스팟뉴스팀

난민촌 방문해 서사하라 지역을 ‘점령’했다고 표현

모로코 정부가 서사하라와 관련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서사하라와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에 모로코 정부에 사실상 사과했으나, 모로코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는 AFP 통신 보도가 있었다.

29일(현지시각) 모로코 외교부는 “반 총장이 사용한 단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례 없이 심각한 상황으로, 정당한 발언도 아니고 지울 수 있는 발언도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5일 북아프리카 순방 중 알제리 남저수 틴투프 지역의 스마라 난민촌을 방문하고 모로코에 대해 서사하라 지역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모로코 정부는 격노했다. 모로코는 1975년 서사하라를 평화적으로 병합해 자치권을 부여하고 있다. 알제리의 지원을 받은 폴리사리오 전선이 모로코를 상대로 무력항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UN도 서사하라의 사라위족이 독립을 포기하고 자치권 획득에 만족해야 한다고 선언한 적 있다.

반 총장의 ‘점령’ 발언에 분개한 모로코는 유엔 서사하라 총선지원단의 민간인 직원을 철수하고 군사연락사무소를 폐쇄하는 한편 총선지원단에 대한 자금 지원도 끊었다.

이제 스테판 유엔 두자릭 대변인이 “반 총장이 자신의 발언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고 사실상 사과로 보이는 말을 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번 표현은 반 총장의 개인적 배려에서 나온 것”이라며 “’점령’이라는 단어는 반 총장의 개인적인 표현으로, 신중히 계획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로코 외교부는 “단순히 오해였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상황을 무마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비쳤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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