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만나 반토막? 안철수, 호남서 34%→16%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지난 13일 치러진 총선의 여파로 여권 대선주자로 재부상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야권 유력 대권주자중 한 명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등장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4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2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9.8%를 기록한 반 사무총장이, 14.2%를 얻은 안 대표는 3위였다. 한 때 문 전 대표와 1위를 다투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8%로 4위권 그룹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호남 지역(전남·광주·전북)의 지지율이 주목할만 하다. 호남 지역의 지지율은 그동안 1위를 유지하던 안 대표를 제치고 대권주자로 재부상한 반 총장이 35.4%를 기록해 1위를, 문 전 대표가 18.1%로 16.2%를 기록한 안 대표와 함께 오차범위내 2위, 3위를 차지했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반 총장과 문 전 대표가 나란히 20%를 살짝 웃도는 지지율을 보여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나머지 후보들은 전부 10%이하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이 지역은 '지지후보없음'이 24.9%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은 26.9%의 지지를 얻은 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고 그 외에 반 총장(16.4%)과 안 대표(13.1%)만 겨우 10%를 넘겼을 뿐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연령대로는 20대부터 40대에서는 문 전 대표가 30%를 훌쩍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반 총장은 50대 22.3%, 60대 33.1% 등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안 대표는 20~60대까지 10% 이상의 고른 지지율을 보였지만 어느 한 세대에서도 20%를 넘기지 못했다.
반기문 총장이 등장과 동시에 호남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총선 결과에 따른 호남 민심의 '집단적인 합리화'와 지역주의로 비춰져 고립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호남은 더민주에 대한 반감으로 국민의당에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지만 호남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더민주가 다른 지역에서 선전하며 오히려 건재했다. 특히 '경남벨트', 대구 등 전통적 새누리당 지지 지역에서 더민주 후보가 당선되며 지역주의 구도가 타파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비해 호남은 국민의당에 몰아주며 더욱 지역주의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난을 의식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이어 "안철수 대표의 적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닌 반기문 총장"이라며 한 때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안 대표의 지지율이 10%대로 내려앉은 이유에 대해서도 "호남에서는 안 대표가 좋아서 찍었다기보다 더민주가 싫어서 찍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4월 17~19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3%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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