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끝” 약발 떨어진 G5...하루 3천대 '판매 뚝'
G5 국내 판매량 2위... 판매량 하향세 진입
선물 공세 프로모션 한 달 더 연장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5’ 판매량 증대를 위해 고육지책을 단행했다. 현재 출시 후 보름만에 15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G5에 ‘할인행사 연장’이란 가속엔진을 달아줌으로써 방점을 찍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속사정은 간단치않은 것 같다. LG전자로서는 프로모션 연장 비용에 따른 부담이 높아지더라도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듯하다. 이같은 LG전자의 행보에 관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처럼 순풍 G5, 예비 구매자들 환영
LG전자는 지난 19일 “G5 폭발적인 판매 돌풍에 힘입어 출시 기념 프로모션을 한 달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 회사는 G5를 출시하면서, 이 단말과 함께 쓸 수 있는 배터리 팩 등의 고가의 모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4월 15일까지 진행했다.
G5 구매시 3만9000원부터 27만9000원까지로 가격이 형성된 다양한 모듈을 38~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내용이 골자이다. 세계 최초로 단말 하단부를 서랍처럼 넣었다 빼는 모듈 방식을 도입한 G5는 배터리 대신 여러 제품(모듈)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할인이벤트는 G5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뽐뿌나 LG모바일 까페 등의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관련 이벤트 문의 글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G5 출시 초반 수율 문제로 배송이 지연되자 할인 이벤트 연장을 강력하게 문의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는 전언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G5 모듈 할인 프로모션 행사를 5월 16일까지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모션의 내용은 1차와 동일하다. 자세한 내용은 G5 프로모션 페이지(lgg5giftpack.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판매량 하락 늦출까...모듈 가격 정책 ‘발목’
G5 인기에 힘입어 LG전자가 통 큰 결단을 내렸지만, 속내는 착잡하다. LG전자로선 이번 이벤트 기간이 G5 판매량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G5는 출시 보름만에 누적 판매량 15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4월 둘째 주 들어 판매량이 하락세에 진입했다.
G5는 판매량 자체로만 놓고 보면 전작 G4에 비해 3배 이상이 팔렸다. 또한 최대 히트작 G3의 1000만대 판매량도 능히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 모바일 사업부(MC)의 명운을 일으키기에는 아직 배가 고프다는 평가이다.
시장 조사 기관 아틀라스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G5는 4월 첫째주 경쟁작 ‘갤럭시S7'을 제치고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나 둘째주에 다시 2위로 하락했다. 지난 16일 이후 주말부터는 G5 판매량이 절반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G5는 하루평균 7000대~1만대씩 팔렸으나 최근에는 3000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이벤트 연장이 판매량 반등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공급 난항을 겪던 G5의 수율 정상화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풀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장된 이벤트 기간내에 최대한으로 G5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이벤트가 끝난 후 고가의 모듈을 소비자가 부담없이 구매할런지는 미지수다. 프로모션 연장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 증가도 감당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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