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프로모션 이후, G5 일평균 3000대 안팎 기록
MC 사업부 실적 턴어라운드 ‘경고’...글로벌 판매량 관건
“아직도 배가 고프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가 출시 한 달 기로에 서있다. 지난 3월 31일 출시된 G5는 적자 수렁에 빠진 LG전자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의 명운이 걸린 스마트폰이다. 오는 2분기 MC사업부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G5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G5는 출시 초기 전작 G4의 3배가 넘는 1만5000대가 팔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출시 한 달이 지난 현재 G5의 국내 일평균 판매량은 급격한 하락세에 진입했다. 동일 기준 대비 G4보다 비슷하거나 이에 못 미친다는게 업계의 추정이다.
◇일평균 3000대 안팎‘G5'...대기 수요 끝?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5의 국내 일평균 판매량은 3000대 언저리(업계 추정치)로 집계되고 있다. G5는 출시 초기 일평균 7000대~1만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으나, 4월 둘째 주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시 첫 날 G4의 누적 판매량 3배를 웃돌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G5는 현재 판매량은 G4(3000대 중반)와 비슷하거나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업체 아틀라스 리서치 앤 컨설팅의 자료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4월 첫째 주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G5였으나, 둘째 주 2위로 하락한 이후 셋째 주에는 5위권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LG전자가 당초 4월 15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G5 할인 프모로션을 다음달 15일까지로 연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규 단말의 출시 효과 후광은 한 달 정도 효력이 있는데, G5의 경우 이보다는 빨리 하락세에 진입했다”며 “이슈몰이에는 올해 상반기 그 어느 폰보다 압도적으로 성공했지만, 실제 판매량으로까지 잘 이어지진 못한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G5가 업계 최초로 배터리 모듈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이에 관심있던 대기 수요자들도 어느정도 해당 제품을 모두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로선 G5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LG전자 “2분기 300만대 거뜬” 글로벌 올인
국내에서 판매량 감소세에 진입한 G5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판매량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됐던 G5 메탈 케이스나 수율문제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는 해소됐다”며 “월 160만대를 공급할 역량을 확보했다. 2분기 기대 공급량은 300만대”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G5 글로벌 출시에 나선다. 이미 지난 28일 중국 시장에 G5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G5 흥행 여부에 따라 LG전자 MC본부의 미래와 수장인 조준호 본부장(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LG전자 MC 사업부는 매출액 2조9632억원, 영업손실 202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다양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놨으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야심작 G5 출시를 위해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영업손실 폭이 3배 가량 확대됐다.
그러나 G5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에는 무난히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다. 증권가는 G5의 누적 판매량을 흥행작 ‘G3(1000만대)'봐 20% 가량 많은 120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G4는 550만대였다. 해당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00억~700억 수준이다.
하지만 G5 판매 수익성 개선은 고육지책에 그칠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G5 출시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상쇄됐기 때문에 글로벌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며 “G5 판매 수익성 개선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LG전자의 제품 브랜드 가치 상승에 주력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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