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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쇼' 강정호, 메이저리그 경악케 한 ‘티라노 스윙’


입력 2016.05.07 14:16 수정 2016.05.07 15: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포 '캉쇼'

고급 타격 기술인 '인앤아웃 스윙'으로 2호 홈런

강정호는 고급 타격 기술인 '인앤아웃 스윙'으로 2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 게티이미지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가 연타석 홈런으로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복귀 신고를 마쳤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각)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수술 이후 재활에 몰두했던 강정호는 최근 마이너리그서 몸을 만들었고, 232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4타수 2안타 3타점. 특히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일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강정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우완 타일러 라이온스의 90마일 직구가 초구로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8회 나온 두 번째 홈런이 더욱 걸작이었다. 강정호는 3-2로 쫓긴 8회, 세인트루이스가 자랑하는 특급 좌완 불펜인 케빈 시그리스트와 마주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94마일 직구가 몸쪽으로 쏠리자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고, 쭉 뻗어나간 타구는 3층 관중석을 그대로 맞고 떨어질 정도의 대형 홈런이었다.

사실 강정호의 2호 홈런에는 엄청난 타격 기술이 숨어 있다. 바로 특급 타자 중에서도 일부만이 할 수 있다는 ‘인앤아웃 스윙’(일명 몸통 스윙)이 나왔기 때문이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티라노 스윙’이라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인앤아웃 스윙’은 오른쪽 팔(우타자 기준)을 몸에 바짝 붙인 채 허리의 힘을 이용해 타격하는 기술을 말한다. 팔을 굽힌 상태이기 때문에 스윙 후 왼손으로만 배트를 잡고 가볍게 돌리는 듯한 타격폼이 나오게 된다. 그 결과 몸 쪽으로 예리하게 파고드는 투수들의 공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인앤아웃 스윙’은 좀처럼 따라 하기 힘든 타격 기술로 통한다. 타자 입장에서는 언제 몸쪽으로 공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팔을 붙일 수가 없고, 대처를 했다 하더라도 하체의 강한 힘과 허리 및 골반의 유연성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티라노 스윙’으로 대표되는 타자는 역시나 미네소타에서 활약 중인 박병호다. 박병호는 KBO리그 시절, 몸 쪽 공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몸통 스윙’을 익히기 시작했고, 결국 완성형 거포로 거듭날 수 있었다.

강정호 역시 지난해 ‘티라노 스윙’으로 메이저리그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바로 부상 직전 터뜨렸던 15호 홈런이 그것이다.

당시 신시내티전에 나섰던 강정호는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키비어스 샘슨의 5구째 직구가 몸 쪽으로 들어오자 스윙은 가볍고 허리는 빠르고 강하게 돌아가는 ‘인앤아웃 스윙’으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의 만루 홈런이 터졌을 당시 메이저리그 현지에서는 놀라운 타격 기술을 선보였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 연타석 홈런 역시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메인화면에 강정호의 홈런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캉쇼”(Kang Show)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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