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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닷' vs '올레드' 프리미엄 TV 시장 불꽃 튈듯


입력 2016.05.10 08:00 수정 2016.05.10 10:09        이홍석 기자

6월 '유로2016', 8월 '리우올림픽' 등 전세계 빅이벤트

삼성·LG는 물론 중국업체 가세...업체간 경쟁 치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퀀텀닷 기술 세미나'에서 한 관람객이 수퍼초고화질(SUHD) TV의 퀀텀닷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프리미엄TV 시장이 조금씩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유로 2016과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향후 3개월 동안에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로 접어들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퍼초고화질(SUHD) 액정표시장치(LCD) TV를, LG전자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 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미터 단위의 반도체 결정물질로 임자 하나하나로 색상을 표현한다. 무기물을 활용해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한데다 높은 발광효율과 뛰어난 내구성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OLED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를 흐르게 해 빛을 내는 자체발광 디스플레이로 뛰어난 응답속도와 명암비가 장점이다. 특히 LCD와 달리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없어 플렉서블 등 보다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양사가 내세우고 있는 퀀텀닷과 OLED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대중화를 놓고 기술 방식의 경쟁도 하고 있는 터여서 시장에서의 승리가 더욱 중요하다. 상대방보다 높은 기술력이 입증되더라도 시장에서 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으로 오히려 시장에서의 우위가 대중이 원하는 기술이라는 평가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가 프리미엄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것은 최근들어 개선되고 있는 시장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까지 더디게 이뤄지던 TV 시장 회복세가 올 들어서 조금씩 속도를 내면서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호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올 한 해 전체 TV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성장하지 않더라도 대화면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TV를 포함한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년동기(1400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도 TV가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1분기 영업이익 3352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최고 영업이익률(7.7%)를 달성하며 전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LG디스플레이 65인치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LG디스플레이
여기에 다음달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와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시기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전반적인 TV 시장 개선세 속에서 스포츠 중계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프리미엄TV 수요 증가가 상대적으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1분기 TV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호 실적을 달성하면서 이러한 흐름을 2분기 이후로 계속 이어가려는 모습”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 중저가보다 프리미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사간 점유율 격차도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좁혀져 향후 상호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삼성전자(36.8%)와 LG전자의 점유율(34.9%·대수 기준) 차는 2%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 세계 TV 시장 3위 업체인 TCL 등 중국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으로 삼성과 LG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여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TCL은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55인치와 65인치 '커브드 고화질(UHD) TV'를 각각 139만원과 209만원에 국내에 출시하며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좋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가격보다는 품질의 영향력이 큰 프리미엄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삼성과 LG의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고 있지만 점점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데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향후 잠재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이사는 “퀀텀닷과 OLED 모두 어느 정도 기술력이 입증된 만큼 각자의 장점을 살리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한 축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력을 구현한 제품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침투시킬 것인가가 앞으로의 과제”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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