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강정호보다 센 직구 킬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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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타자' 강정호보다 센 직구 킬러는?
    강정호, 지난해 이어 올 시즌도 유독 직구에 강점
    볼티모어 김현수, 직구 물론 오프스피드에도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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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6-05-18 14:02
    김정보 객원기자
    ▲ KBO리그 출신 타자 4인방 중 직구 대처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는 김현수다.

    피츠버그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강정호가 부상 복귀 후 연일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강정호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16일(한국시각), 4호 홈런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 마무리 투수 헥터 론돈의 96마일 패스트볼을 홈런으로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95마일 이상의 빠른 볼에 가장 강했던 한국인 선수는 추신수(타율 0.463)다. 그리고 강정호(타율 0.422) 역시 추신수에 못지않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연착륙 중 하나가 패스트볼 공략이라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올 시즌에는 박병호를 필두로 김현수, 이대호 등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92.2마일(시속 약 148.3km)로 KBO리그보다 약 5마일(시속 8km)이나 더 빠르다.

    그렇다면 코리언 메이저리거들의 직구 적응은 잘 이뤄지고 있을까.

    먼저 한국인 타자들의 패스트볼 타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부상 중인 추신수와 지명양도된 최지만은 제외) 여기서 패스트볼은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을 총칭해서 말한다(기록은 17일 기준).

    ▲ 한국인 타자 4인방 구속별 패스트볼 타율.

    패스트볼에 가장 강점이 있는 선수는 예상 외로 김현수였다.

    강정호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패스트볼 성적이 우수하다. 재미있는 부분은 김현수, 강정호 두 선수 모두 90마일 이하의 느린 직구에 대해서는 아직 안타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 표본이 적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대호는 패스트볼 구속에 상관없이 성적 차이가 없었다.

    ▲ 박병호 패스트볼 구속별 타율.

    반면, 박병호는 패스트볼 구속이 높을수록 타율이 낮아지고 있다. 박병호는 90마일 이하 느린 패스트볼에 대해서는 15타수 6안타(0.400)로 강점을 보이지만, 95마일 이상 패스트볼을 마주했을 때에는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KBO 리그와 달리 변형 패스트볼 구사 빈도가 높다. 메이저리그 포심 패스트볼 비율은 36%이고 변형 패스트볼 비율은 25.5%에 이른다. 그렇다면 한국인 타자들은 변형 패스트볼을 어떻게 대처했을까.

    ▲ 한국인 타자 구종별 타율.(FF = 포심 패스트볼, FT = 투심 패스트볼, FC = 컷 패스트볼, SI = 싱킹 패스트볼, SL = 슬라이더, CU = 커브, KC = 너클 커브, CH = 체인지업, FS = 스플리터)

    변형 패스트볼(FT, FC, SI)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는 역시 김현수다. 이어 이대호, 박병호, 강정호 순으로 나타났다.

    강정호는 90마일 이상 패스트볼에 타율 0.556으로 유독 강한 반면, 변형 패스트볼에는 타율 0.143로 부진하다. 지난해 강정호의 변형 패스트볼 타율은 0.264이었고 포심 패스트볼 타율은 0.389였다. 즉, 강정호는 포심 패스트볼에 더 강점을 지닌 타자다.

    슬라이더에 대한 기록도 흥미롭다. 메이저리그에서 슬라이더 비율은 14.9%로 변화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강정호, 김현수, 이대호는 아직까지 슬라이더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반면, 박병호는 타율 0.286(21타수 6안타)을 기록 중이다. 특히 6개의 안타 중 3개가 홈런이었다. 투수들이 박병호를 상대로 행잉 슬라이더를 던지려면 피홈런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장 오랜 변화구 중 하나인 커브는 10.6%의 비율을 지닌다. 김현수를 제외하고 3명의 타자가 나란히 커브를 상대로 1안타씩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박병호와 강정호는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프 스피드 구종으로 불리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에는 김현수가 강점을 보인다. 김현수는 아직까지 슬라이더와 커브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반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타율은 0.429에 이른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패스트볼과 오프스피드 구종에도 강점을 보이는 김현수이기에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글 양승준/ 자료제공: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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