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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정통보수 불러들인 반기문, 다자간 대결도...


입력 2016.06.01 11:08 수정 2016.06.01 11:13        전형민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반기문 28% '급상승', 문재인 22.6% '정체', 안철수 10.4% '하락'

청와대·여당 마땅한 대체재 없어…'반기문 카드' 한동안 지속될듯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달 25일 한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주 연속 끌어올리며 1위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확실한 대권 주자가 없어 흩어졌던 보수층이 반 총장을 중심으로 다시 뭉치는 '반기문효과'라는 분석이다. ⓒ알앤써치

반기문 28% '급상승', 문재인 22.6% '정체', 안철수 10.4% '하락'
청와대·여당 마땅한 대체재 없어…'반기문 카드' 한동안 지속될듯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달 25일 한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주 연속 끌어올리며 1위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확실한 대권 주자가 없어 흩어졌던 보수층이 반 총장을 중심으로 다시 뭉치는 '반기문효과'라는 분석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5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은 전주 대비 8.5%p가 급상승한 29%의 지지율을 얻어 알앤써치 조사 이후 다자대결에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줄곧 1위를 유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2.6%로 전주 대비 1.4%p 소폭하락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전주보다 4.1%p 하락한 10.4%를 기록했다.

특히 반기문 총장 지지율 급등의 여파가 문재인 전 대표보다 안철수 대표에게 집중된 점은 주목할만 하다. 문 전 대표의 하락폭은 1.4%p인 것에 반해 안 대표는 4.1%p로 반 총장과 문 전 대표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안 대표는 5% 내외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후위그룹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 급등은 60대 이상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 반 총장은 45.1%의 지지를 얻은 60대 이상을 비롯해 50대에서 34.5%, 40대에서는 21.6%, 30대는 24.2%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20대에서는 15.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문재인 전 대표는 20대에서 30.4%, 30대 25.7%, 40대는 35.1%로 젊은층에서 반 총장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았고 50대 16.9%, 60대에서는 7.9%에 그치는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대표도 전주 10%대의 고른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이번주는 30대(8.5%)와 60대(7.2%)에서 한 자릿수 지지를 얻는 것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TK(대구·경북) 지역의 반기문 총장을 향한 높은 기대감이 돋보인다. 반 총장은 TK지역에서 절반에 가까운 48.6%의 지지를 얻었다. TK뿐만 아니라 강원·제주에서 40.1%등 경기·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5%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경기·인천은 21.4%다. 반 총장의 기반지역이 될 수 있는 충청권에서 37.4%에 그친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국에서 20%이상의 고른 지지를 얻었지만 TK지역이 반 총장에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몰아주면서 TK지역 지지율이 7.1%로 곤두박질쳤다. 안 대표는 서울(10.7)과 경기·인천(14%), 호남(15.4%)을 제외하고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반기문 총장의 최대적은 안철수 대표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안철수 대표의 주된 지지층은 지역으로는 '호남', 나이로는 '60대 이상'"이라며 "한 때 '집을 나갔던' 정통보수층이 다시 반 총장을 중심으로 뭉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기문 카드'의 가장 큰 타격은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다. 반 총장이 부상하면 할수록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호남당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또한 '반기문 효과'의 지속에 대해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여당이나 청와대가 정통 보수들을 다시 모아준 '반기문 카드'를 버릴 이유가 없다"며 "이미 효과가 증명된 '반기문 카드'를 계속 흔들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소장은 '반기문 카드'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반기문 총장의 등장으로 안철수 대표의 외연확장이 일정부분 막힌 것은 사실이지만 충청권에서 37%의 지지에 그친 점은 충청권의 온전한 지지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다음 선거는 지역투효가 아닌 세대별 투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5월 30일부터 31일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104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1%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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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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