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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왕 강정호, 두고두고 아쉬운 250만 달러


입력 2016.06.15 21:29 수정 2016.06.16 12: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3루수들 중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서 결승 투런포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장타율 2위


피츠버그 강정호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힘차게 돌았다.

강정호는 15일(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9호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5일 LA 에인절스전에서 8호 홈런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정확히 열흘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고, 이날 안타 2개 포함 세 차례 출루로 자신의 시즌 타율을 0.294로 올렸다. 강정호의 활약 속에 피츠버그는 4-0으로 승리, 최근 5연패를 탈출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강정호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상대 선발 제이콥 디그롬의 90마일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홈런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강정호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 2사 1루에서 디그롬의 3구째 94마일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강정호의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돼 기쁨이 배가됐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강정호의 연봉 대비 활약이다. 지난해 피츠버그와 4년간 1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던 강정호는 올 시즌 25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활약을 놓고 보면 그야말로 염가 계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장타율이 압권이다. 현재 강정호는 7개의 2루타와 9개의 홈런을 묶어 0.627의 장타율을 기록 중인데 이는 올 시즌 100타석 이상 소화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 중 데이빗 오티즈(장타율 0.704)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부문에서도 0.990을 기록,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초고액 연봉자들을 제치고 4위에 올라있다.

100타석 이상 소화, 메이저리그 장타율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강정호의 포지션인 3루수들 가운데서도 250만 달러의 저렴한 연봉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30개 구단 3루수들 중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는 뉴욕 메츠의 데이빗 라이트로 무려 2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자만 무려 9명에 달하며 강정호의 연봉 순위는 23위에 불과하다.

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를 알 수 있는 WAR 항목을 살펴보면 강정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강정호는 현재 1.40 WAR(Baseball Prospectus 기준)를 기록, 전체 3루수 중 13위에 랭크되어 있다. 4월 한 달간을 부상으로 인해 통째로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쌓은 성적이다. 강정호가 지난해부터 ‘가성비 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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