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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내내 승리한 독일, 결승행 프랑스 ‘왜?’


입력 2016.07.08 06:21 수정 2016.07.08 17: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프랑스, 독일 꺾으며 16년 만에 유로 결승행

이탈리아식 철통 수비로 독일 제로톱 공격 무력화

프랑스는 잘 짜온 각본으로 독일을 무력화시켰다. ⓒ 게티이미지

“축구는 90분 동안 22명이 공을 쫓다 결국 독일이 승리하는 스포츠”라는 개리 리네커의 말은 틀렸다.

유로 2016 개최국 프랑스가 독일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UEFA 유로 2016’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안토니 그리즈만의 2골 맹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유로 2000 이후 16년 만에 결승에 오른 프랑스는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결승전은 오는 11일 오전 4시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다.

그야말로 효율 축구의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프랑스의 경기력이었다. 프랑스는 전방위적 압박 전술을 들고 나온 독일을 상대로 시종일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맞서 상대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이날도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번 대회 무득점 기근에 시달리는 토마스 뮐러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지만, 한 발짝 아래 내려와 전방 압박에 가세하는 사실상 ‘4-2-4 포메이션’ 형태로 프랑스를 압박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프랑스의 2-0 승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독일이 우세했던 경기였다. 독일은 볼 점유율 68%-32%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패스의 질은 물론 슈팅 면에서도 18-16으로 앞서며 언제 골이 터질까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축구는 볼을 오래 소유한다 해서 승리하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잘 짜온 판에 독일이 놀아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프랑스는 경기 내내 수비 라인을 깊게 내려 수비 일변도의 전술을 펼쳤다. 제로톱과 전방위 압박이 특징인 독일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기 위함이었다. 이는 지난 8강전에서 독일의 공격을 잘 막아낸 이탈리아의 전술을 그대로 답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이탈리아와 달리 프랑스에는 그리즈만이라는 공격수가 있었던 점도 큰 장점으로 발휘됐다. 그리즈만은 전반 종료 직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리즈만의 진가는 후반 두 번째 골에서 나왔다. 선수 교체가 이뤄지며 전술의 변화가 생긴 프랑스는 폴 포그바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어설프게 처리를 했고, 이를 이어 받은 그리즈만이 놀라울 정도의 침착성을 발휘하며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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