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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놀이 무색’ 투수 유형별 저승사자는?


입력 2016.08.04 16:32 수정 2016.08.05 15:27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최형우-송광민-이용규가 유형별 천적 군림

홈런 부문에서는 SK 최정과 NC 나성범이 두각

최형우-송광민-이용규는 각 유형별 투수들의 천적이다. ⓒ 삼성/한화

KBO 리그에서 투수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좌완, 우완, 그리고 사이드암(언더핸드 포함) 투수다. 그렇다면 올 시즌 이들 투수들에게 가장 강했던 타자와 약했던 타자는 누구일까.

숫자가 가장 많은 우완 투수를 상대로 규정 타석을 채운 59명의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높았던 이는 삼성 최형우로 0.386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는 자신의 시즌 타율(0.344)보다 높다.

반면, 우완 투수에게 가장 약했던 타자는 넥센 박동원으로 타율이 0.223에 불과하다. 그는 우완 투수 상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0.623으로 가장 저조했다. 박동원은 규정 타석을 충족시킨 리그 타자들 중 타율(0.235)이 최하위다. 자칫 조금만 더 부진하면 멘도사 라인에 포함될 수 있다.

우완 투수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낸 타자는 테임즈(NC)와 최정(SK)이다. 둘은 각각 21개의 홈런을 우완 투수로부터 뽑아냈다. 테임즈는 우완 투수 상대 OPS가 1.303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자다. 우타자인 최정은 시즌 24개의 홈런 중 무려 87.5%에 해당하는 21개를 우완 투수에게 쳐냈다.

우완 투수 상대 타율 5걸 (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가장 높은 타자는 송광민(한화)으로 0.463을 기록 중이다. 자신의 시즌 타율 0.348보다 1할 이상 높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좌완 상대 타율이 4할이 넘는 타자는 송광민이 유일하다. 그는 좌완 투수 상대 OPS도 1.307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좌완 킬러'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가장 약했던 타자는 역시 좌타자다. 박정권(SK)이 0.184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좌완 상대 1할 타자는 그가 유일하다. 박정권은 좌완 투수 상대 OPS도 0.517에 그쳐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저조했다.

하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가장 OPS가 낮은 타자는 놀랍게도 좌타자가 아니다. 우타자인 삼성 이지영(0.506)이다. 이쯤 되면 이지영 타석에서는 우완이 아닌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를 등판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좌완 투수 상대 타율 5걸 (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도 의외로 좌타자다. 나성범(NC)이 11개의 홈런을 좌완 투수에게 뽑아냈다. 리그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타자는 나성범이 유일하다.

좌완 투수 상대 홈런 공동 2위 역시 좌타자인 이승엽(삼성)과 최형우로 각각 9개를 기록 중이다. 좌완 투수 상대 홈런 상위 3걸을 우타자가 아닌 좌타자가 독식한 이유는 좌타 거포들이 자신을 표적으로 등판하는 좌완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이드 유형을 상대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역시나 좌타자였다. 이용규(한화)가 0.563로 리그 1위다. 사이드암 투수 상대 타율이 5할 이상인 타자는 그가 유일하다.

하지만 사이드암 상대 타율이 가장 낮은 타자 또한 좌타자다. 나성범이 0.118로 가장 저조하다. 기록만 놓고 보면 나성범을 상대로는 좌완이 아닌 사이드암 투수를 올리는 편이 나을 듯하다.

사이드암 투수 상대 타율 5걸 (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사이드암 상대 OPS가 가장 높은 타자는 1.667을 기록 중인 테임즈다. 반면 에반스(두산)는 사이드암 상대 OPS가 0.502로 가장 낮다. KBO리그 첫해를 뛰고 있는 에반스에게 사이드암 투수는 생소할 수 있다.

히메네스(LG)가 KBO리그 2년차인 올해 사이드암을 상대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것처럼 에반스도 재계약에 성공할 경우 내년에는 사이드암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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